순천만정원박람회장을 찾은 동광양중학교 학생들이 개울길광장에서 물장구를 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박대성 기자. |
순천만정원박람회장 개울길광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나무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박대성 기자.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통상적으로 여름 휴가철의 극성수기를 꼽으라면 자녀들의 방학과 함께 시작되는 '7말8초’(7월말~8월초)가 정점이다.
한 달여 간이나 지속된 올 여름 장마가 지난 26일부로 물러나자, 낮 기온 35도 안팎을 오르 내리는 폭염 기세가 무섭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 휴가를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다면 순천만국가정원 휴양지에서 여름을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성수기 시즌 워터파크나 풀빌라 등과 달리 비용부담이 적고 바가지요금도 없는 순천에서 가족들과 힐링휴가를 즐길 수 있는 '순천형 휴가지'를 소개한다.
▲시크릿가든 '빙하정원', 눈 호강 '개울길광장'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는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이색 피서지가 많다. 달팽이관 모양의 '시크릿가든' 안쪽에 마련된 얼음동물 형태의 '빙하정원'이 그 곳.
한 여름에도 영하 15도를 유지하며 새하얀 설원을 연상케 해 여름 맞춤형 정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빙하정원'을 거쳐만가도 안경알에 서리가 맺힐 정도의 냉골이다.
정원박람회장 개울길광장을 찾은 노관규 순천시장(오른쪽)이 직원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조직위 제공] |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개울길광장 풍경. |
여유 있게 힐링할 곳을 찾는다면 '개울길 광장'이 번잡하지 않고 좋다.
왕버들과 버드나무 아래서 발을 담그며 해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개울길광장'은 물길 좋기로 소문난 상사호에서 내려 오는 1급수 이사천 물을 끌어와 흘려 내려보내고 있어 쾌적함이 바닷물과는 근원적으로 다르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윈회(이사장 노관규)에서는 10년 전 2013순천만정원박람회와의 차별성을 위해 700m 길이의 '개울길광장'을 새로 조성하고 바닷가 풍경과 썬배드(눕는 의자) 100여개를 비치해 '가든+캉스' 코스로 변모시켰다.
정원박람회 조직위 이도현 인력물자팀장은 "해변에 가지 않고도 가까운 데서 시민들이 반바지 차림으로 해변에 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모래와 의자를 구비했고 파도소리처럼 개울길에도 단차를 줘 '졸졸졸' 물소리가 나도록 세심하게 꾸며놨다"면서 "특히 순천만정원박람회 기간 잡상인의 상행위를 일체 금지하고 있어 바가지 요금없이 편안하게 눈과 귀가 맑아지는 힐링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순천만 가든캉스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순천만국가정원 안에서 즐기는 물놀이장
순천 오천그린광장에 마련된 물놀이장. |
정원박람회장 물놀이에 여념이 없는 어린이들. |
국가정원 서원에 위치한 국제습지센터 인근 물놀이장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장소이다.
계단에서부터 흐르는 시원한 물과 미니 미끄럼틀, 바닥 분수가 어우러져 있어 아이들은 이곳을 놀이터 삼아 마음껏 물장구치며 뛰어놀 수 있다.
국가정원에 입장하지 않더라도 물놀이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내 집 앞’ 피서지도 마련했다.
지난 6월 개장된 오천그린광장 내 '워터아일랜드'로 음악분수와 바닥분수를 포함해 초대형 워터슬라이드와 에어풀장과 함께 구비돼 인기 피서지다.
상시 안전요원도 배치되고 있어 안전하게 자녀들과 함게 물놀이를 즐기며 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매 주말 '가든축제'
조직위는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해 실내외에서 열리는 다양한 테마공연을 준비했다. 7~8월 실내공연으로는 습지센터 1층 영상관에서 매주 토요일에는(오후 2시, 4시) 사이언스 매직쇼가, 매주 일요일(오후 2시, 4시)은 빛을 활용한 레이저 매직쇼가 진행된다.
오천동 '오천그린광장'에서는 매주 주말 여름 밤 정원을 배경으로 대형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8월에는 비보잉콘서트, DJ & 힙합 콘서트와 같은 화려한 퍼포먼스형 공연부터 시민오케스트라와 재즈페스티벌, 태권도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기획 공연이 준비돼 있다.
▲가족이 함께하는 '잡월드' 직업체험 즐길거리
순천만잡월드에서 '야생동물재활사' 직업을 체험하고 있는 어린이들. |
어린이와 청소년 자녀들과 동반하는 가족이라면 순천만국가정원 옆에 자리한 '순천만잡월드'가 추천 코스다.
이곳은 다양한 직업세계를 어린이와 중고교생 시각으로 접근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직업에 대한 이해와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낼 수 있는 교육의 장이자 체험의 장으로 남부지방 유일 공공 직업체험시설이다.
'어린이체험관'과 '청소년체험관'으로 공간이 나뉘어져 있으며, 체험 신청자는 사전 예약이 필수다.(단, 일요일 휴관)
단순 직업 체험이 아니라 다변화되고 미래지향적인 직업세계를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해 직업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체험을 통해 필요한 역량과 소질을 알아보고, 관련 지식과 기술, 태도를 함양할 수 있는 열린 직업체험센터 공간으로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가정원 속 미니 사파리 '어린이동물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안에는 어린이동물원에는 초등학교 및 유치원생들이 자주 찾고 있다. |
순천만국가정원 서원에 위치한 어린이동물원에 가면 사막여우, 물범, 미어캣, 다람쥐원숭이 등 9종의 포유류부터 공작, 청공작, 사랑앵무와 같은 조류와 육지거북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 시각(30분 체험, 30분 휴식) 앵무새와 알파카, 토끼에게 먹이주기 체험이 가능해 연일 아이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핑크빛 홍학과 새하얀 혹고니가 평화롭게 노닐고 있는 동물원 인근 물새놀이터 역시 아이들에게 인기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실외에 조성된 동물원 외에도 습지센터 1층에 조성된 순천만탐험관을 통해 아이들은 대형어, 비단잉어 등 다양한 어류부터 다람쥐, 뱀 그리고 갯벌에 서식하는 망둥어와 짱뚱어, 칠게 등 다양한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정원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개장 84일 만에 관람객 500만 명을 돌파하며 연일 대한민국 정원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정원박람회는 '생태가 지역경제도 살린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있다"며 "번잡하지 않은 곳에서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즐거운 생태 활동을 선물하고 싶다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제격이다"고 강력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