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전주)=황성철 기자]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22일 전북교육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서이초 교사 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의 발길이 계속됐다.
교육청 입구와 주변에는 교원단체들이 마련한 애도 플래카드가 줄을 지어 걸려 있고, 합동분향소에는 방문객들이 포스트잇에 정성스럽게 애도 메시지를 적고 있었다.
합동분향소에 적힌 추모메시지[연합] |
‘매일 밤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까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처음 소식을 접하고 이 순간까지도 손이 떨리고 눈물이 맺히는데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같은 아픔을 느껴본 교사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일부 추모객은 먼저 간 동료 교사의 추모 메시지를 적으며 연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추모를 마친 김모(53) 씨는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슬픈 죽음의 경위가 잘 조사되고,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료 교사 일동’, ‘선배 교사’ 명의로 배달된, 근조화환도 합동분향소를 가득 채웠다.
추모행렬은 오후부터 장맛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이어져, 이날 오후 5시 기준 500여명의 추모객이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전북교사노조는 추모 열기를 이어 오후 7시부터 도교육청 광장에서 추모행사를 연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이번 사안으로 인해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어려움을 당했던 교사들 모두가 집단 트라우마를 겪는 것 같다”며 “오후에 진행될 추모행사에도 500여명의 교사가 참가 신청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의 발인이 오늘 새벽 유족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