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신월동에서 경도를 잇는 총 연장 1.35km의 경도 진입도로 조감도. |
여수 경도 진입도로 노선 변경 설계도. |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시 신월동과 경도를 연결하는 진입도로(연륙·연도교) 공사가 잦은 설계변경으로 착공이 계속 미뤄지고 있어 경도관광단지 조성이 늦어지고 있다.
발주처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신월동 주민들이 제기한 소음민원을 이유로 노선을 바꾸자 이번에는 또 다른 이해 당사자가 민원을 제기하는 등 세 차례 설계변경으로 인한 행정의 신뢰도 하락도 문제로 지적 받고 있다.
여수 경도 진입도로 개설공사는 신월동~야도~경도(대경도)를 잇는 총 연장 1.35km 노선으로 총 사업비 1300억원(국비 40%, 도·시비 40%, 자부담 20%)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광양만권경제청은 실시계획 승인 및 진입도로 공사를 지난 6월에 착공해 오는 2026년 12월에 준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새 노선에 불만을 가진 주민들과 지주들의 반대로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에도 신월동 해변가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피해와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반대하자 노선을 우측으로 틀었고, 이번에는 다른 주민에 의해 또 다른 민원이 생기는 등 민원 해결에 행정력이 소진되고 있다.
민원 당사자인 방모(57) 씨는 "경도 진입도로 인근에 건물을 지을 계획이었는데 기본설계 노선안이 확정된 상태에서 실시설계가 변경돼 내땅이 도로 신설부지에 편입돼 버려 재산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노선이 환원되지 않을 경우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전남도청에서 파견된 직원들로 대부분 구성된 광양만권경제청 부서와 업무 담당자가 6명이나 바뀌는 등 잦은 조직개편으로 인한 업무 전문성과 이해도가 떨어져 공사가 표류하는 것도 문제다.
발주기관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실시설계가 부득이 변경됐지만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광양만권경자청 관계자는 "실시설계가 기본설계를 따라야 한다고는 돼 있지만 시점부를 바꾸면 안된다고는 돼 있지 않다"며 "주민들의 민원은 계속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