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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서구, 4급 자치행정국장을 5급 비서실장에 임용…“짜고 치는 고스톱 채용”
광주 서구청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 서구가 비서실장 임용시험을 통해 자치행정국장을 합격시켰다.

하지만 해당 자치행정국장이 관련 채용계획을 수립·심의했던 것으로 드러나 공정성 논란을 빚고 있다.

19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구는 2023년 광주시 서구 지방임기제공무원 경력경쟁임용시험’에 정용욱 전 서구 자치행정국장을 채용했다.

일반임기제 5급 비서실장 자리에 합격한 그는 임용시험 지원을 위해 지난달 29일 명예퇴직을 신청했고, 합격 통보와 함께 전날 퇴직 처리됐다.

그런데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정용욱 전 국장이 임용시험 지원 전부터 채용 계획을 수립·인지하고, 인사위원으로 심의한 사실이 전해져 불공정 채용 시비가 일고 있다.

비서실장 충원 개요·절차·일정 등이 담긴 이번 임용시험의 계획은 정 전 국장이 자치행정국장으로 근무하던 지난달 22일 수립됐다.

나흘 뒤인 같은 달 26일에는 서구 인사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받아 채용 공고됐는데, 서구 인사위 부위원장인 정 전 국장이 임용시험 계획을 가결하는 심의에 참여했다.

이러한 사실은 이날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서구의회 김태진 의원(진보당)이 관련 자료 등을 제시하며 공개됐다.

김 의원은 “채용 계획을 수립한 자치행정국장이 채용에 합격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번 일은 불공정하며 짜고 치는 고스톱판이나 다름없는 채용이다”고 비판했다.

서구는 정 전 국장이 채용 계획을 수립·심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평가 전형(서류 전형·면접·최종 합격자 결정)에서는 정 전 국장을 배제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구는 “임용시험과 관련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절차다”며 “정 전 국장은 담당 국장이자 인사위 부위원장의 책임을 다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공정성 논란과 별개로 이달 초부터 서구청 안팎에서는 이번 채용과 관련한 ‘들러리 지원’ 등의 설이 나왔다.

4급 서기관이 ‘체급’을 낮춰 5급 임기제에 지원한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이 같은 배경에는 보은성 인사 등이 있을 것이라는 설이 나오기도 해 이래저래 의혹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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