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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 기업 10곳 중 2곳 벌어서 빚 못 갚아”…중소기업·건설업·부동산업 ‘우려’
광주전남 중소기업 건설업 부동산업 어렵다.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와 전남지역 기업 10곳 중 2곳이 벌어서 빚도 못 갚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부동산업 등에서 빚의 증가 폭이 컸다.

12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이 지역 대·중소기업 1553개(광주 842개, 전남 711개)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광주와 전남이 각 185.8%와 128.5%로 드러났다. 이는 전국 광역시(135.7%)와 도지역(92.1%) 평균을 훨씬 넘어선 수치이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과다부채기업(자본잠식기업 포함) 비중도 광주가 60.3%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종별로 부동산업 부채비율은 광주와 전남에서 각 319.3%와 582.7%에 이른다. 부동산업을 제외한 전산업 평균(광주 141.2%, 전남 83.6%)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업의 과다 부채비율은 각 78.2%와 88.6%로 10곳 중 8-9곳에 이뤄 업체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조사팀은 “부동산업의 부채 규모가 생산활동에 비해 너무 과도하다”며 “지역 내 미분양 주택 증가, 상가 임대가격 하락세 등 부동산업의 부진이 지속하면 부실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이 번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도 수익 부진,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계속 낮아져 광주는 284.6%, 전남은 361.7%로 광역시(335.4%)와 도(557.2%)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 못 하는 취약 기업(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비중이 코로나19 이후 증가했는데 광주와 전남에서 각 43.2%와 33.4%에 이른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말 비율은 광주 38.6%, 전남 31.4%였다.

여기에 3년 연속 이자도 감당 못 할 이른바 한계기업 비중도 광주 19.4%, 전남 15.1%로 코로나 이전보다 각 7.5%포인트, 3.8%포인트 늘었다. 한계기업 대부분은 중소기업(광주 84.7%, 전남 83.7%)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광주 31.8%, 전남 45.8%로 10곳 중 3,4곳은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5년간 지역 내 기업 대출은 연평균 12.6%씩 증가, 가계대출(연평균 5.6%)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연평균 부채 증가율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이 25.5%로 대기업의 13.4%와 비교해 배 가까이 높았다. 그만큼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됐다.

지난해 말 광주와 전남지역 기업 대출 규모는 각 37조5000억원과 31조5000억원으로 가계대출 규모(30조3000억원, 27조5000억원)를 넘어섰다.

조사팀은 보고서에서 “광주는 중소기업·건설업·부동산업이, 전남은 부동산·에너지 관련 산업의 부채 규모가 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향후 부실 위험이 커질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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