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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대 탈주 외국인 10명 중 2명 검거·4명 자수…‘경찰 감시소홀 드러나’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지구대에서 불법 도박 혐의로 붙잡힌 베트남 국적 외국인 10명이 지구대 창문 틈으로 도주했다. 사진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담긴 도주하는 외국인의 모습.[연합]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경찰이 지구대 창문을 통해 도주한 외국인 10명 중 6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11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불법 도박 혐의로 지구대에 붙잡혔다가 도주한 베트남 국적 외국인 1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주변인 탐문 등을 통해 광주 모처에 숨어있는 그를 붙잡았다.

이어 경찰이 쫓고 있던 1명이 이날 오후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내 한 공장에 숨어있다가 체포됐다.

전남 목포시와 전북 완주군까지 도주한 외국인 2명은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이어 2명이 이날 오후 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를 스스로 찾아와 자수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지구대에서 달아난 10명 중 6명의 신병이 확보됐고, 경찰이 나머지 도주자 4명에 행방을 쫓고 있다.

붙잡힌 탈주범 6명은 모두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달아난 베트남인들의 신원 파악을 마치고 연인 또는 지인 등을 통해 이들에게 자수를 권유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들에게 수갑 등 기본적인 장구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시를 위한 직원조차 배치하지 않았고, 회의실은 직원 전용 공간이어서 CCTV도 없었다.

회의실 내 밖으로 연결 가능한 공간은 창문(안에서 손잡이를 젖혀 여는 구조)뿐인데 해당 창문은 최대로 열리는 각도가 15도로 밖에 되지 않고 창문 세로 높이가 17~20㎝전후이다.

감시망이 허술해지면서 붙잡혀 온 외국인들은 회의실 창문에 머리나 다리를 밀어넣는 등 방법으로 지구대를 빠져나갔다.

무려 10명이 지구대 밖으로 빠져나갔는데도 경찰은 낌새조차 차리지 못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뒤늦게 상부 보고와 함께 광주 광산서 형사, 광주경찰청 광수대 소속 직원 등 지원 인력 100여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지구대를 대상으로 피의자 관리 지침 위반, 감시 태만 등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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