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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권 의대 급하다"...목포·순천대 '코드블루' 협약 배경
광주 대학병원까지 150km나 달려야
광주시 학동 전남대병원 본관.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전국적인 보건의료 인력 부족난을 겪는 가운데 전남권 의과대학 유치전에 뛰어든 순천대와 목포대가 공동 협력에 합의했다.

전남권 의대 유치를 위해 동·서부권을 대표해 논리대결을 펴 왔던 두 대학이 일단 갈등봉합 수순에 접어듦으로서 향후 전남권 의대 유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7일 전라남도청에서 김영록 지사와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내 국립 의과대학 설립에 상호 협력키로 한 ‘목포대·순천대·전남도 공동협력 선언문’을 발표했다.

전남은 22개 시군의 82%가 소멸 위험지역에 속할 정도로 인구감소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국의 광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이 없는 사각지대로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한 지역쇠퇴가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의대가 없다보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점수에 따라 타 지역 지자체 의대로 진학한 뒤 현지 병원에서 채용돼 일하는 등 의료여건이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어 전남대와 순천·목포대가 수십년째 의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민 일부는 의료환경이 좋은 서울이나 대도시로 원정진료를 하고 있어 환자 불편은 물론 보호자 가족까지 동반 이동하게 돼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많은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순천대는 여수와 광양산단에서 발생하는 산재 응급환자 이송과 전문 치료를 위해서, 목포대는 섬지역에서 헬기를 통해 이송되는 응급환자인 '코드블루(심정지)'로 분류되는 뇌경색(뇌졸중) 등 응급환자의 경우 골든타임(4시간 반) 확보를 위해서도 대학병원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

광주에는 전남대와 조선대병원이 있지만 완도나 진도, 신안군 섬에서 광주의 대형병원까지 거리상으로 100~150km 안팎, 소요시간이 2시간 가량이 걸려 '골든타임'을 놓치는 실정이다.

협약에 참석한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지역소멸 위기를 타개하고 지역민의 기본적인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도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의대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두 대학은 약대(약학과)와 간호학과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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