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한국노총, 경사노위 참여 중단”…‘탈퇴는 위원장 등 집행부 위임’
노동계·정부 대화 창구 닫혀
윤석열 노동개혁 파장 예고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과 위원들이 7일 오후 전남 광양시 중동 한국노총 전남 광양지역지부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불참·탈퇴 여부를 논의하는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광양)=황성철 기자] 한국노총이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에 대한 강경 진압에 반발해 대통령 직속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를 통한 사회적 대화 참여를 전면 중단한다.

7일 한국노총은 한국노총 전남 광양 지역지부 회의실에서 제100차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경사노위를 탈퇴할지 여부는 김동명 위원장 등 집행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이날 약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진행된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스피커 음량이 컸던 탓에 회의장 밖으로 내용이 알려졌다.

열띤 토론 끝에 김동명 위원장은 “우리 조직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강하게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이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사노위는 전면 중단으로 하되 어떤 필요시에 위원장이 언제라도 탈퇴를 결단할 수 있도록 위임해달라”고 동의를 구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국노총 집행부와 회원조합 대표자, 지역본부 의장 등 50여명은 박수로써 동의하고 회의는 마무리됐다.

한국노총은 노동계를 대표해 경사노위에 참여해왔고, 민주노총은 1999년 경사노위 전신인 노사정위를 탈퇴한 뒤 20여 년째 사회적 대화에 불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노총 마저 경사노위 불참을 선언하면서 노동계와 정부 사이 공식적인 대화 창구는 사실상 닫히게 됐다.

한국노총은 8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논의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윤석열 정부가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는 노동 개혁은 노동계의 거센 반발로 파장이 예상된다.

근로시간 제도·임금체계 개편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추진하면서 정부와 노동계는 사실상 대화가 없었다.

또,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의 분신 사망과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에 대한 진압으로 강대강 대치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민주노총에 비해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노총마저 경사노위 참여 중단을 선언하고 강경 투쟁에 나서면서 정부로서는 노동 개혁 추진에 더 큰 부담감을 안게 됐다.

7일 오후 전남 광양시 중동 한국노총 전남 광양지역지부 회의실에서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과 참석 위원들이 한국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불참·탈퇴 여부를 논의하는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있다.[연합]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