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이준석 전 대표 "5·18, 육십, 부마항쟁 헌법에 같이 넣자"
이재명 대표의 '5.18 원포인트 개헌' 입장에 반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2일 KBS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순천방송국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순진(순천+진주)한 행보' 중인 이준석(38) 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KBS순천방송국 라디오 '시사초점, 전남 동부입니다'에 출연 "헌법 전문(前文·서문)에 3.1운동과 임시정부 정통성, 4·19 정신이 들어있기때문에 이에 비견되는 여러 민주화운동이나 이벤트는 넣을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밝힌 구상은 헌법 전문에 규정된 3.1운동과 4.19혁명(이승만 정권 저항) 계승 뿐만 아니라 1979년 '부마항쟁(부산·마산)'과 1980년 5·18민주화운동, 1987년 6·10항쟁(전두환 항거)까지 헌법에 같이 넣자는 것이다.

이 대표는 상대당(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밝힌 '5.18항쟁'이라는 한 줄을 헌법 전문에 넣기 위한 목적의 '원포인트' 개헌에는 반대 입장을 밝히며 "이 대표의 그 주장은 정략적인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현행 헌법 전문에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라고 규정돼 있다.

진보세력과 더불어민주당 등은 역사적 평가가 끝난 5.18에 대한 보수층의 폄훼가 도를 넘었다고 보고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삽입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국힘과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때 약속했던 공약이 실천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본인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께서 지지층인 강경보수에 의존하다보니 5.18을 왜곡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더러 있기에 (헌법 개정에)주저하는거 아닌가 이런게 볼 수 밖에 없는 지점이 있다"며 "윤 대통령이 대선 때 호남 구애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대학 시절 모의재판에서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 사형을 구형하는 등 호남민에 구애했는데, 호남민 측에서 보면 당선 이후 많이 달려졌다고 밖에 느낄 수 없을 것이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5.18 기념식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호남에 대한 진정성 없는 행보에도 의문을 표했다.

이 전 대표는 "5.18 때 김기현 당 대표가 젊은세대와 만나서 한 얘기가 '광주에 (대형)쇼핑몰이 없는거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던데, 지금에 와서 놀라면 어떡하냐"며 "이거는 지난 대선 때 한 번 휩쓸고 간 이슈로, 2년 가까운 시간 동안에 광주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거나 발굴하지 않았다는 얘기처럼 돼버려 다소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국힘' 일부에서 제기되는 '호남 포기론'에 대해 그는 "선거 때 지역민심이 수도권에 투영된다. 그렇다고 지금의 당 지도부가, 수도권의 창의적 선거전략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호남을 배제하고 출향민이 많은 수도권에서 좋은 성적 거두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이어 "뒤집어보면, 수도권의 그 많은 출향민이 올라온 거 자체가 (산업화 이후) 일자리를 찾아서 상경한 분이 많은데, 고향을 무시하는 것에 대해서 올라온 사람들의 지지를 바라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동진정책'에서 배울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잘하는 부분도 있지만, 영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데를 보면 서부산지역, 울산 등 노동자 분들로 호남 출향민이 많은 특징이 있다"며 "반대로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들어선 광양지역에 우리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이유도, 광양으로 넘어온 서부경남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정당의 노력이라기보다는 출향인구에 따라 지지세가 갈리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국힘'의 이런 상황에서는 차기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는 진단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제가 당 대표 할 때 추진했던 15% 이상의 지지율을 호남에서 유지하는 것이 첫 도전이었다. 작년 6.1 지방선거 때 광주·전남·전북에서 광역의원 비례대표가 각 1명씩 나왔다. 순천은 특이하게도 시의원 당선자도 나왔다"며 "이 상태로라면 광양에서 저희가 15~20% 정도 지지를 받을 것이고 순천은 이정현·천하람 같은 좋은인물이 있으니까 기대해 볼 수 있고, 그 외 전주·익산 정도 외에는 호남에서 기대할 곳이 없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공직선거법에 15% 이상이면 선거비용 전액을 환급 받고, 10% 이상이면 반액(50%)을 보전 받을 수 있다.

전남 순천과 경남 진주를 오가는 행보에 대해서 일부 보수층의 비판에도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반응했다.

이 전 대표는 "호남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는 후보에는 상당한 약속을 해야한다고 본다. 당에서 이런 노력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제가 순천에서 돌아다니고 있으면, 보수 쪽에서 많이 하는 말이 '니(너) 전라도가 좋으면 전라도 출마하라'는 조롱이다. 이런 문화 자체가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옛날 70~80년대 인식에 머물러 전라도를 욕하고 이런 시각으로 전라도를 바라보는 보수층이 있다"며 "국민의힘이 경상도 출신 지역구 의원이 60~70%에 달하다 보니까 왜 호남에 노력해야 하는지 조차 모른다. 이걸 의도적으로 벗어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관성대로 가는게 문제다"고 일침을 가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