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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만정원 찾은 오세훈 사단
고위공무원단 꾸려 순천만정원박람회장 방문
사진 왼쪽부터 노관규 순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대한민국 수도 서울특별시의 오세훈 시장과 '대한민국 생태수도'를 지향하는 순천의 노관규 시장(무소속)이 정원에서 만났다.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위해 순천정원박람회장을 방문, 노하우와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서울시에서는 오세훈 시장과 13명의 고위공무원단을 비롯해 약 30여 명이 방문했으며, 일정은 오찬 및 환담·도심정원(그린아일랜드, 오천그린광장) 투어·박람회 브리핑·국가정원 투어 순서로 진행됐다.

아스팔트 도로가 정원이 된 그린아일랜드와 저류지 정원모델인 오천그린광장을 둘러본 오 시장은 기자가 소감을 묻자 “서울은 유휴공간이 없어 시민께 자연·생태 공간을 제공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순천이 참 부럽다”고 말했다.

이어서 "주말에 막히는 길을 뚫고 외곽으로 나가지 않고 도시 내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드리는 게 꿈이다. 그걸 위해 몇 가지 구상을 하고 있는데 순천이 가장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해 관련된 부서장을 다 모시고 이렇게 오게 됐다"고 순천 방문 계기를 설명했다.

서울시청 고위 공무원단이 지역 소도시로 벤치마킹을 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정원도시 조성에 관심이 깊은 오 시장의 특별한 주문에 따라 추진된 것이라고 한다.

방문한 고위공무원단 구성을 보면 문화·관광·도시·공간 분야 간부진이 망라돼 있어 서울시의 공간 구조를 정원과 녹지 중심으로 개편하는 데에 순천의 사례를 확실히 공부하고 가겠다는 오 시장의 발언을 실감케 했다.

이 자리에서 노관규 순천시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것들은 서울에 다 집약돼 있다. 사실 순천을 배운다기보단 격려해주러 와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하루를 통으로 순천에 할애한 오 시장과 서울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표현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민이 가장 보람있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녹지·생태 공간, 자연을 닮은 정원을 만들려고 한다. 노관규 작가님이 알려주신 것들 잘 소화해서 최대한 서울에도 그런 공간을 만들겠다. 순천시의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노 작가’는 정원박람회를 총괄적으로 기획하고 디자인한 노관규 시장의 별명으로 유명하다. 요즘 지역에서는 "순천(처럼)하세요"가 유행이다.

브리핑 후 두 시장은 본격적인 박람회장 투어에 나섰다.

국가정원 내에서는 서울시가 조성에 참여한 서울정원과 서울디자인재단정원에 들러 각 설계자인 김영준 소장과 이경돈 대표이사의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으며, 세계정원과 노을정원, 개울길정원, 키즈가든 등 정원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오 시장은 평소 여러 매체를 통해 “서울을 정원과 같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면서, 빽빽한 도심 속에 ‘비움’이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뜻을 꾸준히 밝혀왔다.

또 2015년 시작된 서울정원박람회를 2024년부터 국제정원박람회로 확대하고 무대를 한강공원으로 옮기는 등 시민들이 상시 정원을 즐길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여러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 시장은 ‘정원에 삽니다’라는 주제와 ‘비움’을 테마로 열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둘러본 후 자신이 그려나갈 정원도시 서울의 밑그림과 통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순천을 더 샅샅이 구경하기 위해 당초 16시 내외였던 상행표를 저녁으로 4시간 이상 연기해 국가정원과 오천그린광장의 야간경관까지 감상했다.

4월 1일 개장된 정원박람회에는 130여 곳이 넘는 기관·단체의 방문이 이어지고 관람객 29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신기록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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