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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천 뽕뽕다리 48년 만에 재개통
발산마을∼방직공장 연결 여공 애환 담긴 임시 교량
광주 서구 양동 발산마을과 북구 임동 방직공장을 잇던 이른바 '뽕뽕다리'가 48년 만에 재개통한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1960년대 방직산업 호황기 광주 서구 양동 발산마을과 북구 임동 방직공장을 잇던 이른바 '뽕뽕다리'가 48년 만에 재개통한다.

6일 광주시와 서구에 따르면 오는 11일 오후 양3동 발산마을 앞에서 '뽕뽕다리' 개통식을 갖는다.

교량의 명칭은 '발산 뽕뽕다리'다. 길이 65m·폭 5m의 인도교다. 2021년 6월 착공, 지난 달 공사를 모두 마쳤다. 공사에는 광주시·서구·북구 등의 예산 29억 원이 소요됐다.

공사 주체인 서구는 옛 뽕뽕다리의 모습을 현시점에 적합한 형태로 재현했다. 특히 광주천에 비친 교량의 모습이 과거 뽕뽕다리를 연상할 수 있도록 했다. 캐노피와 전망대·야간 조명시설도 설치했다.

1960년대 방직산업이 호황을 이루던 시절 북구 임동에 위치한 방직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여공들이 모여들었다.

공장기숙사로는 직원들의 수용이 어려워지자 상당 수 여공은 방값이 저렴한 광주천 건너 발산마을로 찾아들었다. 이들은 방직공장 출·퇴근을 위해 뽕뽕다리를 이용했다.

당시 뽕뽕다리는 공사장 안전발판으로 쓰이는 구멍 뚫린 철판을 엮어서 만든 임시 교량이었다. 구멍 뚫린 철판으로 만들었다고 해 시민들은 임시교량을 뽕뽕다리로 불렀다. 철판은 원래 2차 세계대전 때 태평양에서 미군이 비행기 활주로를 건설하면서 우천 시 배수가 잘되도록 고안한 것이다.

누가 뽕뽕다리를 가설했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방직공장 측에서 발산마을에 거주하는 직원들의 통행편의를 위해 세웠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전남도 산하기관이 건설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1973년 뽕뽕다리 인근에 발산교가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그 쓰임새는 차츰 줄었다. 그마저도 1975년 홍수에 떠내려가는 운명을 맞았다.

서구는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역사 문화자원 발굴과 함께 대표적 도시재생 사례로 거듭난 청춘 발산마을의 활성화를 위해 뽕뽕다리의 재건립을 추진했다.

서구 관계자는 "광주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구도심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문화관광 명소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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