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광주 지하철 1호선 공항역 내부가 폭우에 침수돼 광주도시철도공사 관계자가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어린이날 쏟아진 폭우에 광주와 전남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시간당 35㎜의 비가 내린 광산구 일원에서 시설물 침수가 이어졌다.

지하철 1호선 공항역 대합실에 빗물이 들이차면서 오후 4시 42분부터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소방 당국의 배수 지원을 받으며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또 신가동 저지대 도로에 빗물이 발목 높이 이상 고였다는 민원 신고가 잇따르면서 담당 자치구가 이물질로 막힌 배수로를 점검중이다.

빗물에 잠긴 장흥군 대덕읍 농경지[전남도 제공]

고흥군 포두면·남양면, 강진군 마량면, 보성군 웅치면 등지에서 모내기를 끝낸 논 약 175㏊가 빗물에 잠겼다.

장흥군 대덕읍, 보성군 조성면·득량면, 강진군 신전면·도암면 등지의 밀과 보리 경작지 약 525㏊에서는 작물 쓰러짐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는 도내 농경지 약 175㏊에서 침수, 약 525㏊에서 작물 쓰러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고,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전날부터 내린 비는 오후 4시 기준 해남 북일 311.5mm, 장흥 관산 306mm, 고흥 나로도 299mm, 보성 231.8mm, 완도 206.7mm, 강진 200.1mm, 해남 178.6mm, 광주 77.6mm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틀간 268.5㎜의 비가 내린 완도 보길도에서는 섬마을 식수원인 부황제의 저수율이 100%에 이루뤘다. 완도군은 보길도 등 섬마을에서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제한 급수를 순차적으로 해제한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일부 지역에 6일 새벽까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리겠다”며 “침수피해와 농작물 관리,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