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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오천그린광장 강아지똥 눈 자리 풀 죽어
직원들 땜질하느라 생고생...시 "팻티켓 지켜달라" 호소
순천만정원박람회 개방정원인 오천그린광장 잔디밭이 개 소변으로 인해 고사돼 있다. [독자 제공]
오천그린광장 잔디밭 곳곳이 개 소변으로 고사되자 박람회 직원들이 땜질처방을 해 놓았다. [조직위 제공]
순천시 오천동 오천그린광장.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2023순천만정원박람회장 무료 개방정원인 '오천그린광장'이 반려동물 소변으로 인한 잔디밭 고사가 일부 진행되고 있어 박람회 조직위가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4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장 노관규 시장)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개장된 '오천그린광장' 잔디밭 곳곳이 골프장 '홀컵(구멍)'처럼 누렇게 물든 채 고사돼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정원박람회 조직위는 이같은 괴사 잔디를 개장 초기부터 수 백군데를 발견하고, 고사된 자국을 오려내고 새잔디로 기워 넣는 등 응급 처방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같은 잔디 고사현상은 반려견의 소변(오줌)이나 대변(똥)의 강한 염분기 영향이라고 조직위는 분석하고 있다.

그나마 대변은 반려견주가 치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소변은 '찔끔찔끔' 싸고 가는 경우가 많아 속수무책이라는 것이 조직위 측 해명이다.

이 때문에 개나 강아지 출입을 통제하거나 강력한 단속을 통해 배설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지만 조직위는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오천동 주민 정모(64)씨는 "아파트 가까운 곳에 그린광장이 생겨 산책하러 나가는데, 개들이 순식간에 한쪽 다리를 들고 소변을 본다"며 "손주들이 잔디에서 뒹구는데 위생을 생각해서라도 개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고 못마땅해 했다.

시에서는 개방된 광장은 '동물보호법'에 의거해 출입을 봉쇄할 근거가 없기때문에 견주의 펫티켓(개+에티켓)에 기댈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개장 초반에는 하루 100여건 이상의 잔디 고사 신고가 접수됐는데 최근에는 10여 건으로 대폭 줄었고, 우리 스스로 땜질 처방 기술도 진화됐다"며 "계도를 하고 있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순천시농업기술센터 동물자원과 관계자도 "단속 요청이 와도 승주읍에서 현장까지 거리가 멀어 명확한 증거없이는 단속이 어렵다"며 "당분간 계도 위주로 하고 추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반려견 대·소변 민원이 증가하자 박람회 조직위는 시민과 반려견주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광장이용 수칙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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