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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만정원박람회장 관광객 "밥 먹을 데가 없다" 푸념
오천지구·연향3지구 상권 '맛집' 대호황...일주일 새 50만명이나 방문
8일 순천만정원박람회 관람객들이 오후 1시가 넘도록 아랫시장 모 식당 앞에서 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박대성 기자.
8일 오후 순천만정원박람회장 서문 동물원을 방문한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동물과 교감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지난 1일 개장돼 관람객 5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식당을 비롯한 주점, 편의점, 호텔 등 숙박업소가 밀려드는 손님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8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장 노관규 시장)에 따르면 4월 1일 개장된 박람회장 입장객 수는 전날 10만4819명을 포함해 누적 관람객 52만6865명으로 초반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숫자는 10년 전에 개최됐던 제1회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축제 초반 7일 간의 누적 관람객 24만4922명과 비교할 때 2배 이상의 관람객이 박람회장을 찾고 있다.

특히 관람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박람회장 내 식당이 북적여 제때 식사를 못한 관람객들이 기다리다 못해 식권을 환불 받아 인근 오천지구나 연향3지구 식당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박람회장 인근 식당들에는 대기줄이 길게 생겨 관광객들은 "밥 먹을 데가 없다"는 푸념을 할 정도다.

오천지구 음식점 직원 양모(21)는 "주말에는 물론 평일 점심 시간대에도 정신없이 테이블이 돌아간다"며 "하루 매출 1000만원을 찍는다"고 귀뜸했다.

전라도한정식으로 유명한 순천의 모 식당도 주말에는 '예약석' 자리가 없을 정도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공무원들이 많이 찾는 시청 인근 음식점을 비롯해 중앙시장과 아랫장, 웃장 등의 국밥집이나 쌈밥집, 연향동 냉면집 등도 기온이 올라갈수록 인기 맛집으로 등극을 준비하고 있다. 청소골 등 순천에서 유행하는 '닭구이'나, 짱뚱어전골 등을 맛보려는 미식가 그룹도 형성되고 있다.

또한 '빵지순례' 코스로 이름난 개인빵집, 연인이나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커피점 등은 외지 손님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는 하소연이다.

지역 호텔과 순천만 인근 펜션 등 숙박업소도 투숙객이 밀리면서 예약률이 급등했고, 인기 숙박업소는 주말 상품이 절판됐다고 한다.

지역 유일 4성급인 순천에코그라드호텔 관계자는 "외국인 등 단체 여행객 중심으로 예약 문의가 평상시 대비 2배 이상 쇄도해 주말에는 객실이 이미 꽉 찼고, 한달 전 쯤에는 예약을 해야 방을 잡을 수 있다"며 "박람회를 겨냥해 사우나와 헬스장, 한·중·일식당 등 모든 시설을 단장해 고객맞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향동의 한 모텔업주는 "우리업소를 포함해 호텔급 모텔은 주말 예약이 동났고 평일에도 빈 방이 별로 없다"고 했다.

순천만 인근 S펜션 주인은 "주말에 숙박하려면 최소 3~4주 전에는 예약해야 할 정도로 꽉 차고 평일에도 여기저기 겨우 수소문해야 방이 있을 것"이라며 "손님이 퇴실하면 방 치우고 빨래하고 단장하느라 전화 받기도 힘들다"고 분주히 움직였다.

순천만정원박람회장 내 1박2일 인기 숙박 프로그램인 '가든스테이, 쉴랑게' 캐빈동 풍경. /박대성 기자.
'가든스테이, 쉴랑게' 캐빈동.

가까운 정원박람회장 안에서 1박2일 특별한 밤을 보낼 수 있는 박람회 핵심 아이템 '가든스테이, 쉴랑게'도 4월 89%, 5월은 벌써 70% 예약률을 보이고 있어 박람회 매출 상승에도 톡톡히 역할을 해주고 있다. '가든스테이, 쉴랑게' 예약을 잡기 위해 연줄을 동원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경남 진주에서 왔다는 정지현씨 가족은 "우리 집에서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기에 부모님이랑 남편이랑 같이 주말에 정원박람회장을 찾았다"며 "아랫장 유명하다는 국밥을 먹고 아이랑 잡월드, 낙안민속마을 등을 다녀온 뒤 숙소는 펜션에서 묵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관람객 52만명을 돌파하면서 지역상권 부흥은 물론 입장권 판매 및 박람회장 내 식당, 박람회장 입구 기념품점 등도 7일 간 매출 18억 원을 달성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박람회 조직위 측은 2023정원박람회가 무려 7개월 간이나 열리는 국내 축제 가운데 최장 기간 개최된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창출 효과가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잠정 추산했다.

다만, 구도심권 일부 업소는 "딱히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으며, '밤 바다'와 케이블카 타러 여수로 이동하는 관광객도 있는 등 순천에서만 오롯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내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원박람회 조직위 노관규 시장은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순천 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인 여수나 광양, 보성, 구례 등 전남 동부권 전체에 골고루 파급효과가 나타나는 '낙수효과'를 봐야 한다"면서 "'도시가 이렇게 만들어져야 행복하게 살 수 있구나’하고 느끼실 수 있도록 몸소 보여드리겠으니, 그동안 코로나로 힘드셨던 국민 여러분, 순천에 오셔서 힐링하시고 재충전해가시라"고 강력하게 추천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 간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도심 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순천만정원박람회장 동문 호수정원 단체 관람객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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