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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순천행 국토부 철도국장 시장서 국밥 먹은 사연
노 순천시장 "전라선 증편 해주셔야 할 것" 연결시켜
10일 순천을 찾아 기념 촬영하고 있는 노관규 시장(왼쪽)과 이윤상 국토부 철도국장.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경전선' 도심 우회 방안을 협의코자 전남 순천을 찾은 국토부 고위 간부가 회의시각 2시간 30분 전에 순천역에 도착했다는 얘기를 들은 노관규 순천시장이 이를 전라선 증편 필요성으로 연결시켜 뒤늦게 화제다.

11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에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시민과 공무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송정~순천 철도건설 시민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16일 순천을 방문, “최적의 경전선 도심 우회 방안을 찾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이후 기본계획 고시를 앞두고 후속 조치 차원에서 국토부 관계자들이 민심 수렴차 순천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이윤상 철도국장을 비롯한 철도건설과장 등 일행이 참석했는데, 순천역에 오전 7시 30분쯤 도착해 허기를 달래기 위해 인근 전통시장에서 국밥을 먹으며 행사 시각인 10시까지 기다린 일화가 노 시장 입에서 나왔다.

행사장에서 에피소드를 소개한 노 시장은 "국토교통부에는 철도에 대한 최종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위 공직자인 철도국장님께서 오늘 회의시간 10시를 맞추려고 새벽에 출발해 순천에 7시반에 역에 도착하셨다. 시간이 안맞으니까, 아랫시장에서 국밥을 드시고 오셨다"면서 "(철도국장이) 직접 경험을 하셨기때문에 전라선 증편(증회)을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웃음기 띤 얼굴로 시민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철도공사 광주전남본부 확인 결과, 용산에서 출발해 '익산-전주-순천-여수역'을 잇는 전라선(180.4km) KTX 운행횟수를 보면 상행 16회, 하행선 16회로 1~2시간에 1대꼴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매진 사례가 잦다.

이 때문에 해당 지자체나 정치권에서는 전라선 증회 운행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지만, 국토부와 코레일 대응이 굼뜨다는 지역민 불만이 있다.

동서횡단 경전선(경상~전라)은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연결하는 동서횡축 간선 철도 노선으로 광주송정~보성~순천~진주~창원~부전(부산)역을 연결하고 있다.

전남쪽 철로가 개량이 안된 상태여서 현재는 이 구간에 무궁화호만 운행되고 있는데 광주~부산 간 소요시간은 5시간30분, 목포~광주송정~부산 간은 6시간40분이나 걸리는 대표적 철도 소외 노선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오전 9시23분 목포행 완행열차는 오후 4시3분에야 시·종착역인 부산 부전역에 도착해 반나절이 걸리다보니 열차보다는 고속버스 이용자가 더 많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전철화가 완료된 경남 구간에 비해 여전히 비전철 구간으로 남아 있는 전남 구간(광주~순천) 121.5km를 개량하거나 직선화해 시속 250km의 고속화 열차를 투입해 영·호남 간 인·물적, 경제·관광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오는 2030년 완공 목표다.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 노선 정차역으로 검토되고 있는 성산역(폐역). /박대성 기자.
전남권 거점역인 순천역 철로. /박대성 기자.

이 사업은 원래는 기존 순천 원도심 철도노선을 전철화 해 순천역 도착으로 설계됐으나, 지난해 6월 당선된 노관규 시장이 이를 쟁점화하고 정부에 도심 우회를 집요하게 요청해 성사 단계에 와 있다.

지난 달에는 노관규 시장(무소속)과 사시(사법시험) 동기인 원희룡 장관이 다녀간 이후 도심 우회 약속과 함께 이에 따른 필요 예산 2500억원(추정액)도 정부가 부담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후속 차원의 간담회가 순천에서 열린 것.

도심을 우회해 해룡면 성산역으로 연결할지 아니면 기존 구간인 순천역까지 약 3km를 지중화로 할지는 순천시와 시민 여론, 철도공단의 기술적 검토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하겠다는 것이 국토교통부의 부연 설명이다.

간담회에 앞서 이윤상 국토부 철도국장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이 지구 밖으로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시대에 광주~순천 간 철도로 2시간30분이 걸리고, 목포~부산 간은 6시간 40분이나 걸린다는 보고를 받고 철도정책을 담당하는 책임자로서 반성도 했다"며 "국토 남부축 철도망 완성을 통해 영-호남이 빠르게 이어지고 물적 교류를 확대시켜서 지역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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