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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의 젖줄' 주암댐이 말라간다
저수율 22.9% 5월부터 제한급수 불가피
기상청 "12일 오후 비소식, 양 많지 않아"
8일 순천시 송광면 일대 주암댐 물이 마르면서 바닥을 보이고 있다. /박대성 기자.
8일 주암댐 일원 저수율이 떨어지면서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호남 최대 규모의 다목적댐인 주암댐이 말라가고 있다.

'호남의 젖줄'로도 불리는 주암댐은 총 저수용량 7억700만㎥로 도내 최대규모로 광주를 비롯해 순천,여수,광양, 목포,나주 등 11개 시군에 생활용수 공급은 물론 여수산단과 광양국가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수원지다.

8일 한국수자원공사(K-워터) 주암댐지사 자료에 의하면 주암호 저수율은 6일 기준 22.9%(1억6200만㎥)에 불과해 이대로라면 5월에는 전면적인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 저수율 22.9%는 예년 대비 51.8% 수준의 매우 낮은 수위량이다.

일부에서는 저수율 20%가 붕괴됐다고 하지만 주암본댐과 상사호(주암조절지댐)이 도수터널로 연결돼 있어 2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농업 및 수력발전용으로 활용되는 보성강댐 용수를 주암댐으로 끌어와 간신히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작년 7월부터 보성강댐 물을 당겨와 주암댐에 쏟아 붓고 있는데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있어 이마저도 어려워질 수도 있어 식수문제는 물론 '농도'로서 농업 및 공업용수난까지 연쇄 파장이 우려된다.

저수량을 물 사용량으로 나눈 수돗물 공급 가능일수는 주암댐은 86일 정도를 버틸 것으로 전망됐고 광주지역 식수로 제공되는 동복댐은 112일 정도가 임계치로 파악되고 있다.

강우 부족은 통계로도 확연히 구분된다.

케이워터가 관리하는 강수량 집계를 보면, 지난해 강수량 누계를 보면 966.1mm로 예년 1449.8mm의 66.6%에 불과해 1년 내내 강수량 부족현상이 나타났다.

광주지방기상청 자료를 보면, 2022년 광주·전남 연간 강수량은 854.5mm로 평년(1294.3~1523.1mm) 대비 60.9%로 적은 량의 비가 내렸다.

지난해 봄철은 물론 장마철이 낀 여름마저 중부지방 정체전선이 활성화 돼 광주·전남 여름철 강수량은 412.3mm로 평년(587.5~816.2mm)보다 적어 이상기후를 체감한 해였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오는 12일에야 비가 내리겠지만 양은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11일에는 구름이 많겠고 일요일인 12일 동쪽으로 이동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흐리고 오후에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주암댐에서 공업용수를 받아온 여수와 광양산단의 경우 대정비 일정을 앞당겨 실시하면서 공장 가동율을 낮추는 등 대책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주암댐지사 관계자는 "작년 8월30일부터 가뭄심각 상태를 관리 중으로 겨울철 비가 오지 않는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져 저수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3~5월 봄비가 내리면 상황은 호전될 수 있겠으나, 홍수기 전까지는 전 직원이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대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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