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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 10개월밖에 안 됐는데”…화마 속 인명 구하려다 새내기 소방관 순직
전주시내에 분향소 마련
순직 소방관 9일 영결식
불이 난 김제 주택[연합]

[헤럴드경제(김제)=황성철 기자] “임용 10개월밖에 안 된 소방관인데, 안타깝다” 전북 김제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던 소방관이 화마에 숨졌다. 이 소방관은 임용된 지 1년도 채 안 된 새내기여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6일 오후 8시 33분쯤 전북 김제 금산면의 한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오후 9시 8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진압과 동시에 주택 내 인명 수색을 펴, 주택 내 작은방에서 할머니를 구조했다.

밖으로 빠져나온 할머니는 A 소방관(30)을 붙잡고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A 소방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불길에 휩싸인 주택 안으로 뛰어 들었다.

목조 건축물이라 불은 삽시간에 주택 전체로 번졌다. 사방에서 화염이 분출하고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A 소방관은 결국 주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쓰러진 채 발견돼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소방관과 할아버지는 살아 돌아오지 못하고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전북소방본부 동료는 “임용 10개월 정도밖에 안 된 소방관이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안타깝다”며 “인명 구조 현장에서 남보다 앞서서 열심히 하던 친구였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소방당국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A 소방관의 위험직무순직을 추진 중이다”며 “일반 시민이 A 소방관을 추모할 수 있도록 전주시내에 분향소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한편, A소방관의 영결식은 오는 9일 김제 실내체육관에서 전라북도청장으로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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