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연합]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한 뒤 노사 갈등의 조정자로서 부적절한 인식을 드러냈다. 광주형일자리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일 페이스북에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해 ‘감동 받았습니다’라고 올렸다. 그는 “노조가 없고, 현장에서 핸드폰은 보관하고 사용할 수 없다”며 “평균임금은 4천만원이 안 돼, 현대·기아차의 40% 정도다”고 밝혔다.

노조할 권리나 적정 임금은 노동자라면 누구나 누려야 하는 권리이다. 노동자 휴대전화 소지 제한은 인권위가 재발방지 대책을 권고할 정도의 인권침해 사안이다.

그런데도 노사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경사노위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감동 받았다’고 저급한 노동 철학을 보였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전국 첫 노사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모델 기업으로 광주시가 1대 주주로 투자해 현대차 등과 함께 설립한 기업이다. 광주형 일자리 정책은 2014년 광주시가 열악한 지역 청년 취업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제안한 모델이다.

노동자 평균 초임을 동종업계 절반 수준으로 묶었다. 대신 주거·보육·의료 서비스 등 ‘사회 임금’을 지원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별 노조는 없지만, 노사 문제를 노사 동수 노사상생협의회에서 결정한다. 또 수익금을 성과급으로 배분하기로 하는 등 노사가 상생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런 배경과 지역 사회의 노력은 도외시한 채 무노조·저임금만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언행은 사회적 대화기구 수장의 자격이 있느지 비판만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