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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 내년 총선 이슈 급부상
국민의 힙,현안 해결로 민심 공략…민주당 텃밭 지키기 총력
순천역 전경

[헤럴드경제(순천)=김경민기자]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란 현안이 윤석열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로 청신호가 켜지면서 내년 총선 순천지역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역 현안 해결을 앞세워 순천 민심을 공략하려는 국민의힘 행보에는 더욱 힘이 붙을 것으로 보여, 텃밭을 사수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 전철화 사업은 전남 중·동부권 지역 숙원이었다.

광주 송정에서 순천을 거쳐 부산 부전(총 286.7㎞)을 잇는 기존 경전선 곡선 구간을 직선으로 편 뒤 최대 시속 250㎞의 전기동력 열차를 투입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이용객 저조 등을 이유로 방치됐던 것을 문재인 정부 시절 김영록 전남지사가 강하게 밀어붙여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통과하고 사업비를 확보했다.

하지만 사업 착수를 목전에 두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노관규 시장이 순천 노선의 도심 통과를 이유로 제동을 걸면서 중단됐다.

처음엔 기본계획 변경과 예타, 사업비 증액 등을 이유로 부정적이었던 전남도도 결국 순천시와 손을 잡고 새정부에 노선 우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어려울 것만 같았던 노선 우회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 16일 직접 순천을 찾아 정부 차원에서 해결하겠다고 밝히면서 변곡점을 맞았고 지역 정치권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민선 7기 민주당 허석 시장 때부터 우회 요구가 있었지만, 도심을 관통하는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사업계획이 통과돼 실현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이 되고 시장이 무소속으로 바뀌면서, 도심 노선 우회도 분위기가 점차 달라졌다.

특히 국민의힘이 불모지 호남에 재입성할 수 있는 계기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해결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점차 많아졌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순천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전 정부가 받아주지 않았던 노선 우회를 윤 정부에서 수용하는 '임팩트' 있는 모습이 필요했다.

순천은 호남에서도 국민의힘이 가장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민주당 텃밭에서 유례없는 국민의힘 후보 간 공천 경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호남에서 '보수 정당' 후보로 재선 신화를 쓴 국민의힘 이정현 전 의원을 배출한 곳이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2014년 재·보궐선거, 2016년 총선에서 험지인 순천·곡성에 출마해 연이어 당선됐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는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로 나서서 민주당 후보인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낙선했지만, 순천에서 31.98%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순천 출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해 인지도를 전국구 수준으로 끌어올린 천하람 전남 순천시갑 당협위원장도 내년 총선에서 순천에 출마하기 위해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다.

민주당은 한마디로 '딜레마'에 빠졌다.

지역민을 위해서는 환영해야 할 일이지만, 민주당 정권 아래에서는 안 되고 국민의힘 정권에서는 해결이 돼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민주당은 다시 또 순천을 뺏길 수는 없다는 각오로 바닥부터 민심 다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19일 "순천은 민주당의 텃밭이지만 민심 유동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면서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 해결 등 국민의힘의 적극적인 공략이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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