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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석 前 시장 야심작' 순천만 야시장 송두리째
상인회 "전세도 2년은 보장하던데..." 반발
순천만 달밤 야시장 상인들이 지난달 하순부터 야시장 폐쇄를 반대하는 펼침막을 내걸고 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허석 전 순천시장이 여수 낭만포차를 벤치마킹해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강행한 순천만국가정원 옆 '순천만 달밤 야시장'이 존폐 기로에 놓였다.

순천시(시장 노관규)가 2023국제정원박람회 녹지조성 구역에 음식냄새를 풍기는 야시장 포차거리가 경관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지난 달 퇴거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1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만 달밤 야시장'은 허석 전 시장이 지난해 10월 개장한 노점시설로 총 24대(1대 자진철수)의 푸드트럭이 영업 중이며 총 14억원의 시비가 투입됐다. 야시장 운영자 계약기간은 2023년 12월31일까지다.

시에서는 상인들의 협조를 전제로 야시장 대체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지만, 주민 민원이나 법률상의 제약 등으로 인해 마땅한 장사부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야시장 푸드트럭 상인회는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고 "내년 말까지 장사하게 해 달라"고 순천시에 요청하고 있다.

'순천만 달밤 야시장' 박정용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근근이 버틴 것은 내년 2023정원박람회라는 대목을 보고 장사하는 것 아니겠느냐. 젊은 친구들은 다니던 직장을, 자영업자 일부는 식당을 접고 푸드트럭을 하고 있는데 시에서 지난달에 갑자기 옮겨야한다고 통보해 와 당황스럽다"며 "시청에서는 협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운운하는데, 계약기간인 내년 12월까지는 보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상인은 "전세도 세입자 보호를 위해 2년은 보장하는데 10월 달에 갑자기 옮기라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옮기더라도 박람회장과 동떨어진 곳으로의 이전은 명백한 계약 위반 사안"이라고 항변했다.

순천 동천 오천저류지 야시장 조감도.

시에서는 야시장 푸드트럭이 놓인 동천 오천저류지 일대가 2023정원박람회 구역에 포함돼 녹지공간으로 변모된데다 음식냄새와 인파로 생태박람회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시에서는 다만, 상인들의 양해를 구한 뒤 적정 장소로 이전하지만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2023년 12월 31일을 끝으로 달밤 야시장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푸드트럭 장소인 오천저류지 일대는 순천시의 공유재산으로, 내년 정원박람회를 위해 공공의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전을 요청하는 중"이라며 "상인회와 원만한 협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순천시는 전임 허석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지난 해까지 개최됐던 점수제 형태의 '순천형 씨름 대회'를 올해는 전격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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