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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산홍어 옛말?” 군산서 더 많이 잡히는 이유
어획량 제한 없는 군산서 지난해 전체 45% 차지
흑산홍어 어판장[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안)=서인주 기자] 최근 전북 서해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홍어가 집중 포획되면서 홍어 주신지 전남 신안군이 위협받고 있다.

군은 현재 전국에서 인천 대청도와 신안 흑산도 해역에만 적용되는 참홍어 TAC(총 허용어획량)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1일 신안군 등에 따르면 군산에서 위판된 홍어는 2017년 4톤에 불과했으나 2018년 36톤, 2019년 224톤, 2020년 637톤, 2021년 1417톤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위판량은 전국 전체 3121톤의 45%에 달한 수준으로, 신안보다 3.4배가 많았다.

반면 TAC(총 허용어획량) 적용을 받는 신안지역에서는 홍어가 바다에 넘쳐나도 잡을 수 없는 실정이다.

홍어가 TAC 대상이 된 건 2016년으로 현재 적용 수역은 신안군 흑산도와 인천 옹진군 대청도 근해이다.

홍어 TAC는 해당연도 7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로 신안 배정량은 2017년 325.5톤, 2018년 247톤, 2019년 281톤, 2020년 330톤, 2021년 583톤, 2022년 592톤이다.

문제는 군산선적 어선들의 어청도 해역 홍어 어획량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710톤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주로 겨울철이 주 조업철인 흑산도 홍어잡이의 흉년이 우려된다.

홍어는 어느 한 해역에 머물지 않고 인천 해역에서 흑산도 해역까지 오가는 회유성 어종이다.

주로 여름철에는 서늘한 수온을 찾아 대청도 쪽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머물다 겨울에 산란을 위해 흑산도 해역으로 내려온다.

그래서 산란 시기 몸집도 불고 영양이 풍부한 흑산도 홍어가 높은 값에 판매된다.

그러나 가을부터 흑산도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군산 등 중간 해역에서 홍어를 많이 잡아버리면 겨울철 흑산도 어민들의 품질좋은 홍어를 잡을 수 있는 양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TAC가 적용되는 시기인 7월부터 10월 둘째주까지 올해 신안에서의 현재 홍어 조업물량은 65톤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안군은 홍어 자원량 유지와 흑산도 홍어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에 홍어 TAC의 전국 확대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흑산도와 인천, 군산 등지서 포획되는 홍어는 동일한 어족자원으로 일부지역에서 물량배정없이 포획하는 것은 어족자원의 고갈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특히 이동성 어종인 홍어를 일부지역에만 한정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어획제한으로 자원을 보호하려는 TAC 제도의 운영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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