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최근 안전사고가 빈발해 지역 주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업체들의 안전 관리가 여전히 부실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상반기 여수산단 입주업체 45곳에 대해 안전 점검을 했다.
점검 결과 35개 업체에서 70건의 위험 요인이 확인됐다.
재원산업·폴리미래 각 4건, 여수탱크터미널·덕양에너지·금호석유화학 1공장·삼남석유화학·롯데엠시시·남해화학·스미토모세이카폴리머스코리아·LG화학 용성공장·LXMMA·E1 여수기지 각 3건이다.
아이씨케미칼·에스에프시·한화솔루션·동성케미컬·LG화학 SM공장·금호미쓰이화학·케이알코폴리머·금호석유화학 정밀화학공장·TKG휴켐스 각 2건이다.
올해 잇따라 인명 사고를 내 물의를 일으킨 여천NCC에서도 위험요인이 적발됐다.
여천NCC에서는 올해 2월 폭발 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이어 8개월 만인 지난 17일 화재로 5명이 다쳤다.
일부 공장은 시설 노후로 배관과 설비가 부식됐고 고정·마감 상태가 부실했으며 볼트 이음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산화탄소 저장 탱크가 손상된 사례도 있었으며, 방호울타리·안전 블록·작업대 등 안전시설이 미흡한 곳도 다수였다.
안전관리 규정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공장도 있었다.
여수시는 이처럼 안전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자 안전문화 캠페인을 실시하고 사전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18일 여천NCC에서 가스안전공사·노동조합 등이 참여한 가운데 안전문화 캠페인을 실시했고, 다음 달에는 산단 입주 업체와 유관기관이 참여해 재난 대응 훈련을 한다.
시는 분기별로 회의를 열어 사고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환경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여수시 관계자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산단 내 각종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효과적인 사고 대응 방안 마련과 사고 예방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6년 간 여수산단에서는 각종 안전사고로 5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