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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숙 작가 ‘田, 그림모내기’ 개인전 눈길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일 광주 동구 예술의집
자연속 영감…모내기하듯 그린 작품 20여점 전시
한국화가 정명숙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광주시 동구 예술의 집 공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田, 그림모내기’.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한국화가 정명숙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광주시 동구 ‘예술의 집 공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田, 그림모내기’를 타이틀로 자연속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최신작품 20여점을 전시한다.

정 작가는 화순 인량동길에 있는 작업실을 오가며 마주한 자연과 환경을 모내기하듯 화폭에 담았다.

사계절을 겪은 작가의 솔직담백한 감상이 작품에 녹아들었다. 정 작가는 그동안 ‘積’(쌓을 적)을 작품의 근간으로 동그라미 종이들을 중첩해 쌓아올리며 다양한 색채들과 한데 어우러지는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4년전 부모님이 계시던 화순에 작업실 터를 잡았다. 2019년, 2021년 자연 속을 담고 거닐었던 시간과 도원을 오가는 듯한 마음들을 담아 그린 작품으로 개인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개인전은 작가가 자연 안에 더욱 깊숙이 파고 들었던 심상을 적극적으로 표출한 작품들이다.

정 작가는 화순 인량동길에 있는 작업실을 오가며 마주한 자연과 환경을 모내기하듯 화폭에 담았다.

작업실을 오가는 길 옆 논에 물이 차오르고 모내기가 되어 있는 논은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으로 작가의 마음에 박혔다. 땅과 물의 색들 사이에 생명의 초록들이 넘실거렸고 농부들이 그려낸 자연의 그림이 위대하게 느껴졌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고 자연이 건네주는 풍성한 삶의 자양분을 한껏 느껴가는 마음은 ‘그림모내기’ 연작들을 시작한 배경이다.

정 작가의 작업실은 아버님이 직접 지어준 곳이다. 아버지의 너른 품 안에서 더 큰 대자연의 품을 만끽했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졌다.

작가가 자연의 위대함 앞에 처음 감동을 느꼈던 것은 대학시절이었다. 호주 원주민 미술을 처음 보았을 때 다양한 색채의 점들이 모이고 흩어지고 일렁이는 화면은 작품이 주는 무한한 감동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가시와 미시의 세계를 넘나들며 마음을 파고들던 감동은 작은 점이 되고 동그라미들이 되어 정명숙 작가의 상징적 이미지가 됐다. 원주민들의 삶을 염원하던 것처럼 정 작가도 그림을 그리며 바람들을 담아낸다.

정명숙 작가의 최신작품

정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 회화과(한국화 전공)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광주교육대와 조선대에 출강했으며, 마을미술프로젝트 등 문화예술관련 활동들도 진행중이다. 10여 차례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작품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광주국립박물관, 진도 현대미술관, 대광여고, 중국 길림 서화성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정 작가는 “자연이 선사해 준 마음을 귀하고 조심스레 그림에 담아갔다. 모내기를 하듯, 그림 모내기를 해왔던 시간들을 꺼내 보았다” 면서 “땅과 하늘, 물, 산과 생물들과 한데 섞여 그림을 수확하기 위해 애쓰던 마음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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