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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최고령 2000년 울릉도 향나무등 전국 보호수 "관리 제대로 안돼"
전국 보호수 지정 1만3천여 그루 중 안전관리사업 대상은 3천 그루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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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인고의 역사를 간직한 울릉도 관문 도동항 에 위치한 향나무, 이나무를 남부지방산림청이 보호수로 지정했다(헤럴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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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최근 종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속 팽나무로 인해 보호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전국에 분포된 보호수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부산 서구·동구)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보호수 관리실태'에 따르면 전국에 지정된 보호수는 총 13859그루다.

이 중 대구는 271그루, 경북은 222그루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보호수는 느티나무가 107그루로 가장 많았고 이어 팽나무 32그루 은행나무·회화나무 각 22그루 소나무 20그루 버드나무 12그루 향나무 2그루 기타 54그루 순이다.

경북 보호수는 느티나무 147그루 소나무 251그루 회화나무 183그루 버드나무 138그루 은행나무 87그루 팽나무 72그루 향나무 38그루 기타 206그루 등이다.

우영우 나무로 알려진 창원시 동부마을 당산목은 수령 500년으로 추정되는데,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보호수는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에 위치한 향나무로 약 20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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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창원 북부리 팽나무’ 일대에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나무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비중 있게 등장했고, 온오프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대구경북지역 보호수 피해 현황을 보면 201742018820194220201420211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7월까지 6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피해는 자연 고사 및 생육 불량, 천재지변 및 재난재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대구에서는 지난달 13일 강풍의 영향 등으로 인해 달성군 화원읍 남평문씨 본리세거지 수호신 역할을 했던 수령 300년 넘은 보호수(회화나무)가 두동강 났다. 또 지난 6일에는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사문진주막촌 앞 수령 500년 넘는 보호수인 팽나무의 가지와 몸통 일부 등이 떨어졌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울릉도 도동항 인근 향나무가 강한 바람에 뿌리째 뽑혔다.

이 나무는 수령 2000년이상 되는 향나무 인근에 있던 나무로 밑동이 약 2.5m~3m 높이 25~30m 크기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수령은 알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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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울릉도 도동항 인근 향나무가 강한 바람에 뿌리째 뽑혔다(독자제공)


사정이 이런데도 보호수 관리 관련 산림청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보호수 관리 관련 예산은 지난해까지 전무했고, 올해 처음으로 '노거수 안전관리사업'이라는 명목으로 15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이마저도 사업 대상이 3000 그루 수준으로, 전체 보호수의 21.5%에 불과하다.

안 의원은 "최근 종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촬영 배경이 된 경남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보호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 올릴 좋은 기회였다"면서도 "하지만 부실한 보호수 관리 제도로 인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3859그루에 달하는 보호수들이 앞으로 이름에 걸맞은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산림청의 적극적인 노력이 뒤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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