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으로 격상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든 상륙하지 않든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리며 영향을 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태풍의 예상 진로를 주시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태풍 힌남노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한다는 소식에 남부지방 등 태풍 영향권에 든 지역을 중심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라남도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2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54ｍ에 강도는 '초강력'인 태풍으로,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550㎞ 해상에 있다.

힌남노는 타이베이 남동쪽 해상에서 세력을 유지하면서 한동안 정체하다가 오는 3일부터 점차 속도를 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할 전망이다. 6일 새벽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같은 날 오후 3시쯤 부산 동남동쪽 50㎞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힌남노는 아직 경로가 유동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예보 상 힌남노는 2003년 전국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남겼던 매미보다도 강할 것으로 예보됐다. 6일 새벽 힌남노가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날 때 강도는 ‘매우 강’으로 예상된다. 2003년 매미가 제주에 근접했을 때의 강도는 ‘강’이었다. ‘매우 강’은 최대풍속이 초속 44∼54ｍ에 이른다. 바람에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의 세기다.

전남도는 이날 박창환 정무부지사 주재로 실·국 및 도내 22개 시군이 참여하는 태풍 대비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취약지 선제적 점검에 나섰다. 수확기에 접어든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배수로 정비와 지주시설 보강 등을 한다. 또, 수산물 양식장과 가두리 시설 안전조치 강화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해안가 저지대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재해 예·경보시설과 배수시설, 위험지역 폐쇄회로TV 가동 상태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