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길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자신의 고교 동기 동창을 개방형직위인 감사관(3급)에 임용한 데 대한 비판이 잇따라고 있다.

1일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시민모임)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유병길 감사관과 이정선 교육감이 고교 동기 동창이다”며 “감사행정의 독립성을 해치는 등 청렴도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다”고 밝혔다. 또, 교육감의 감사행정 개입과 불공정 인사로 오인될 수 있다”며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인사청문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민선 교육감 이후 감사관은 교육 비리를 응징하고, 촌지 수수 관행을 뿌리 뽑는 등 광주교육의 포청천’으로 불렸다”며 “청렴한 풍토를 만들어 온 성과가 용두사미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광주 교사 노조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교 동기 감사관이 이정선 교육감의 청렴도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유병길 감사관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의회 관계자는 “교육감과 유 감사관은 순천 매산고를 3년 동안 함께 다녀 사실상 친구로 알려져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이달 결산 관련 상임위, 예결위, 본회의 때 의원들의 관련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선(63) 교육감과 유병길(64) 감사관은 호적상 나이는 한 살 차이지만, 순천 매산고 26회 동기로 3년간 학교를 같이 다녔다. 이정선 교육감은 개방형 감사관 공모에 응모한 7명 가운데 면접전형에 합격한 2명 중 유병길 전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리관을 최종 낙점했다. 오늘부터 출근한 유 감사관의 임기는 최초 2년이고 연장할 수 있다. 연봉은 738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