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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오면 어쩌나…쩍쩍 갈라진 울릉도 LPG 저장고 현장 옹벽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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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이 추진중인 LPG 배관망 구축사업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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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울릉)=김성권 기자]경북 울릉군이 추진 중인 LPG 배관망 구축 사업현장 옹벽이 무너지고 쩍쩍 갈라짐 현상이 일어나 붕괴 위험에 놓여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올해 첫 매우 강태풍으로 분류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다음 달 초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울릉읍 저동 일대 주민들이 밤잠을 설쳐 불안에 떨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마련은 없어 보인다.

LPG 저장고 위치는 한마음회관 맞은 편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토사를 막아주는 옹벽이 무너질 경우 저동일대가 큰 위험에 처해 질 수 있다는 게 건축학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군은최근 공사를 중지하고 안전성 확보를 위해 보강토 옹벽 해체작업과 함께 외벽과 탈락된 기초 콘크리트를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군 관계자는 추가적인 문제 발생 방지를 위해 공사를 중단한 상태이며 안전진단 결과와 원인규명이 나와야만 공사를 재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법원에 제출 할 증거보전 신청과 토목학회에 지반조사를 의뢰하고, 현장 내 저장소 위치변경 검토와 재설계 등도 함께 진행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상 문제인지 시공이 잘못인지 따져 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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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로에 설치된 거대 옹벽이 군데군데 무너지고 갈라짐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옹벽이 무너지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군행정의 발 빠른 조치를 촉구하고 있지만 증거보전 신청 결과는 2개월 정도는 기다려야한다.

문제는 여기서가 아니다. 당초 LPG 저장고 현장 부지로 선정했던 한마음 회관 앞에도 수십년된 아름드리 소나무를 잘라내고 비탈면을 파헤쳐 놨다. 원상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붕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군은 이곳에도 예산을 투입해 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군이 선정한 LPG저장소는 이곳 울릉군 한마음회관 부근인 울릉읍 도동 404~1번지외 1필지다.

그런데 이곳은 도시의 자연환경·경관·수림 및 녹지를 보전할 필요가 있어 국토부장관이 지정한 보전 녹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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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고가 들어설 위치에 PHC 파일로 약한 지반을 보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군데 군데 무너져 있는 옹벽이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이 부지에 LPG저장소를 설치하려면 울릉군 관리계획(용도지역) 결정(변경)에 대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시·공고해야 하며 이에 대한 용도 변경은 5년 만에 한 번씩 이뤄지도록 돼 있다.

하지만 담당공무원이 해당지역에 대해 국가가 지정한 어떠한 보전지역인지 조차 확인도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공무원의 안일한 대처와 무능 혹은 직무태만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현지 주민들은 수백억이 투입되는 공사를 부지선정조차 안일하게 대처한 졸속행정의 대표적 사례다고 지적하고 있다.

울릉군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지반조사결과 부지안전성 문제로 제3의 부 지를 새로 선정한다면 행정의 신뢰도는 물론 혈세낭비라는 비난은 면치 못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릉군 관계자는 안전성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결과에 따라 신속하게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울릉군 LPG배관망 공급사업은 울릉읍 도동1·2·3, 저동 1·2리 주민 2,000여 세대를 대상으로 LPG저장탱크, 배관망, 세대별 가스보일러 등을 설치를 위해 국도비(155)와 자부담등 사업비 2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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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해도 아찔한 급경사에 많은 비가 내릴경우 토사가 무너져 저동 마을이 위험에 처할 우려가 있다.


준공은 내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준공시기는 상당기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20 상반기 까지 마무될 예정이던 이 사업이 늦은 이유는 바로 LPG저장소 설치를 위한 부지선정이 문제였던 것이다.

현지주민들은 공무원의 업무소홀로 2년동안 비싼 기름 값을 소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용한 기름 값을 손해배상이라도 청구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따져 묻겠다"고 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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