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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합과 친목의 세시풍속…안동풋굿축제 26일 와룡농협 유통센터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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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굿 축제에 참여한 지역 어르신들이 새끼꼬기 대회에서 옛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안동시 제공)


[헤럴드경제(안동)=김성권 기자]안동 풋굿축제가 3년만에 열린다.

경북 안동시는 오는 26일 안동 와룡면 와룡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17회 안동풋굿축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풋굿은 예로부터 조상들이 한 해 농사일 가운데 가장 힘든 세벌 김매기를 마친 뒤 호미와 낫 등을 씻어두고 잠시나마 논다는 뜻의 호미씻이에서 유래됐다.

논매기 때 연행되는 두레굿과 함께 영양·봉화·안동 등지에서 성행했다.

풋굿 날에는 두레농사를 결산하면서 지주들은 머슴들의 노고를 위로할 겸 돈을 내 술과 음식을 마련하고, 풍물꾼들은 집집마다 풍물을 치고 다니면서 무동을 태우고 하루를 즐겁게 놀았다.

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마련한 술과 떡, 음식 등 먹을거리와 풍물과 민속놀이 등을 즐기면서 화합과 친목을 다지던 세시풍속이다.

지방에 따라서는 풋구, 풋굿, 머슴날, 장원례 등으로 불린다. 전남 진도에서는 길꼬냉이, 경북 선산에서는 꼼비기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농사일도 기계화되면서 1970년대 중후반쯤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안동시가 주최하고 안동풋굿축제보존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풍년고유제를 시작으로 윷놀이, 고무신던지기, 투호, 노래자랑 등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부대행사로는 와룡지역 특산품인 사과·고구마···자두 등 농산물 할인 판매 및 시식, 일일찻집, 떡메치기 체험 등이 마련된다.

안동 풋굿축제는 지난 2004년 와룡면 오천군자리가 대한민국 제1호 문화·역사마을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사라져 버린 전통 미풍양속을 되살리는 취지로 복원된 전국의 대표적 풋굿 행사이다.

군자마을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형성된 촌락으로 옛 사대부의 정취와 선현들이 남긴 정자, 종택, 사당 등 옛 건축물과 교지, 호구단자, 소지, 서간문 등 많은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오늘날까지 보존돼 있다.

권기식 안동풋굿축제보존회장은 축제를 통해 힘들었던 노동의 시간을 잠시 잊고 이웃 간 못 다한 정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화합의 힘찬 기운이 함께하는 한마당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많은 시민분들이 참여해 신명나게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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