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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완도 보길도·노화도·넙도 6개월째 제한급수
전남 일부 섬, 강수량 평년의 절반 수준
여수산단, 용수공급 비상
전남 섬지역 급수난

[헤럴드경제(완도)=황성철 기자] “가뭄으로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다. 흙탕물과 녹물이 나오는데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다.” 전남 완도 보길도와 노화도·넙도 주민 7600명(3800가구)은 지난 3월부터 6개월 째 제한급수를 겪고 있다. 주민들은 식수 확보도 힘들어 타들어 가는 마음을 이같이 하소연했다.

12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보길도와 노화도는 지난 3월부터 2일 급수·4일 단수를 시작한 이후 8월부터는 2일 급수·8일 단수를 하고 있다. 넙도에서는 5월부터 2일 급수·5일 단수를 시행하다가 8월부터는 1일 급수·6일 단수에 들어간 실정이다.

1∼7월 완도 강수량은 427mm로 평년(806.8mm)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11일 기준 완도 저수율은 30.73%로 전년보다 60%나 줄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 업체가 밀집한 여수국가산업단지도 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여수 지역 용수 공급원인 주암댐과 수어댐의 저수율이 20∼30%에 그치고 있다. 이에따라 용수 공급을 20% 감량해야 하는 수준인 심각 단계를 위협하는 상황에 왔다.

여수산단 입주 업체들은 불필요한 공장 가동을 줄이는 등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여수산단 입주 업체 관계자는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자체적으로 물 절약 계획을 마련 중이다”며 “공장 가동에 문제가 생길 만큼 상황이 심각해 섬진강의 물을 공급받는 비상 대책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태풍 ‘송다’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 100㎜ 이상 강수량을 보이고 간간히 비가 내리고 있지만,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1월에서 7월 광주·전남 지역 누적 강수량은 490.9㎜로 평년(817.2㎜)의 60.1% 수준이다.

광주·전남 식수원의 저수율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섬진강댐 22.1%, 주암댐 31.4%, 장흥댐 42.1%, 평림댐 37.8%, 동복댐 26.5% 등으로 대부분 한 달 넘게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저수율이 심각 단계인 20% 이하로 내려가면 용수 공급을 줄여야 된다. 그렇게 되면 내륙 지역까지 제한급수에 들어간다.

폭염 일수도 전년 같은 기간 35일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특히 가뭄이 심각한 전남 남해안 지역에는 40일 넘게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함평만과 도암만, 득량만, 여자만, 가막만 해역에는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다.

장기간 폭염으로 온열질환자와 가축·어패류·농작물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10일 기준 폭염 피해 상황은 열사병·열탈진 등 온열질환자가 95명으로 집계됐다. 닭·오리·돼지 등 가축 피해 7만427마리(피해액 7억9천700만원), 어패류 피해 2067마리(피해액 388만6천원), 농작물 피해 838㏊로 확인됐다.

전남도는 “아직 폭염 피해가 예년과 비교해 특별히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물 부족과 고온 현상이 계속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어서 물 절약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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