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상용화된 수족구병 예방 백신 및 치료제가 없어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예방수칙 준수와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은 손과 발, 입안에 수포가 생기고 고열을 동반하는 수족구병(手足口病)이 영·유아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수족구병 예방 백신 및 치료제가 없어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예방수칙 준수와 철저한 위생관리가 요구된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이 질병관리청과 함께 지역 내 7개 의료기관을 찾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수족구병을 유발하는 주요 바이러스 중 하나인 엔테로바이러스 감염 실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20.0%(1/5건)였던 수족구병 검출률이 7월에는 66.7%(4/6건), 8월 현재 90.0%(18/20건)로 급증했다.

특히 8월 들어 첫째 주(7월 31~8월 6일) 66.7%(2/3건)에서 둘째 주(8월 7~11일) 94.1%(16/17건)로 1.4배 상승했으며, 대부분 콕사키 바이러스 A6형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지역 수족구병 발생 규모는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낮은 수준이나 과거 2년 대비 높은 검출률을 보인데다 최근 발생 빈도가 급증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광주 지역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 따르면 올해 유행하는 수족구병은 코로나 유행 이전과 다르게 손과 발에 생기는 수포의 크기가 크고, 증상이 심해 입원을 요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서진종 광주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연구부장은 “코로나 유행기간 상대적으로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이 줄어들면서 면역이 형성되지 않아 자칫 집단발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수족구병이 의심될 경우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