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하멜의 고장' 전라남도 강진에 네덜란드 수제맥주 공장 생긴다
자매도시 호르큼시 대표단 25년 우정 '하멜촌'에 기술 전수 약속
전남 강진군과 네덜란드 호르큼시 관계자들이 의류 기증식을 갖고 있다. [강진군 제공]

[헤럴드경제(강진)=박대성 기자] 조선 후기 억류생활을 기록한 '하멜표류기'를 통해 강진과 조선의 생활상을 서양에 알린 헨드릭하멜(Hendric Hamel·1630~1692)의 고장 전라남도 강진에 하멜맥주 생산이 추진돼 이목을 끈다.

10일 강진군(군수 강진원)에 따르면 한국에 관한 서양인 최초의 저술인 네덜란드 '하멜 표류기' 저자이자, 하멜의 출생지인 호르큼(Gorinchem)시와 우호교류 협정을 맺은지 25주년을 기념해 조성중인 '하멜촌' 내에 네덜란드 수제맥주 체험 및 생산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강진군은 전날 자매결연 도시인 호르큼시 대표단을 맞아 네덜란드 맥주 업체의 생산 노하우에 대한 기술제휴와 맥아, 홉(Hop) 등 맥주 제조에 필요한 원재료를 직접 수입하는 방법 등 다양한 대책을 향후 깊이 있게 논의했다.

또, 단순한 맥주 제조 기술 이전이 아닌 강진군만의 특색을 더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보리와 쌀귀리 등을 활용한 수제 맥주 개발과 지역 축제 개최시 연계해 판매하는 등 다양한 병영 하멜 맥주 제조·판매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에서 호르큼시 대표단은 17세기 네덜란드 전통 선원 의상 4벌을 기증했고, 의상을 전시할 하멜기념관을 방문했다.

그동안 호르큼시는 17세기 네덜란드식 대포 등 하멜 당시 유물을 지속적으로 기증해 하멜 전시관 콘텐츠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

강진원 군수는 “병영 하멜 맥주를 개발해 하멜촌 풍차와 '전라병영성'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맛과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테마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하멜 맥주 생산을 위한 기술적·문화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버트 하멜재단 대외협력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었던 교류를 다시 재개하게 돼 기쁘다”며 “강진군에서 관심 가지고 있는 하멜 맥주 생산과 판매에 자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 호르큼시는 1653년부터 1666년까지 13년간 조선에서 억류생활을 했고 그 중 7년을 강진 병영성에서 거주했으며 본국으로 돌아가 하멜표류기를 써 조선을 서방에 알렸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