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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롱나무꽃이 만들어내는 부석사의 여름풍경…한여름 폭염에도 화사함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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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속 푸름이 짙게 깔린 천년고찰 부석사 모습(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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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경내 활짝핀 배롱나무꽃과 멀리 보이는 백두대간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하고 있다(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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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영주)=김성권 기자]천년고찰 경북 영주 부석사에 여름 꽃 '배롱나무'가 붉은 꽃망울을 터뜨려 장관이다.

여름은 배롱나무 꽃과 함께 시작된다. 석 달 열흘 피고 지고, 지고 피는 나무, 목 백일홍, 배롱나무 꽃이 지면 여름도 끝난다.

배롱나무는 7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100일 동안 차례로 분홍 꽃을 피워 한여름 폭염에도 화사함을 연출한다. 붉은 꽃은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 빛을 받아 더욱 붉다.

나무가 크지 않아 옆으로 퍼지면서 나무줄기의 곡선과 빛깔이 멋지고 맵시가 있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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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안양루가 딛고 있는 석축 끝에 서 있는 배롱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사진=권화자 영주시 문화관광해설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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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짙은 부석사 경내에는 지금 배롱나무 꽃이 화르르 피어있다.

폭염이 절정을 이룬 산은 산이 낼 수 있는 모든 빛깔로 모자이크를 만들어 빛내고 있다.

예로부터 배롱나무는 사찰이나 선비들의 공간에 많이 심는다. 선비들의 거처 앞에 심는 것은 청렴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절간에 배롱나무 꽃이 많은 이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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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방문객들이 활짝핀 배롱나무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권화자 영주시문화관광해설사 제공)


스님들이 간다는 하직 인사 없이 배낭 하나 걸머지고 홀연히 떠나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말없이 떠난 도반을 그리워하며 텅 빈 마음으로 배롱나무 꽃을 바라보며 마음을 달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꽃말이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 이던가,

배롱나무 꽃은 질 때도 제 색깔로 화려하게 진다. 기세등등하게 색깔을 내며 피를 토하듯 우르르 떨어진다.

우리 인간은 시시각각 변하는 갈대와 같은 모순적인 존재이다. 우리네 인생도 마지막 생명을 다할 때까지 변하지 않은 배롱나무 꽃 이 됐으면 좋겠다.

전국이 가마솥 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부석사 배롱나무꽃은 가지마다 뜨겁게 꽃으로 피어 여름 폭염을 이겨내는 강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부석사의 풍성한 배롱나무꽃 앞에선 코로나19 6차 대유행 본격화속에서 더위에 지쳐 짜증스러웠던 마음도 절로 너그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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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를 뽐내고 있는 부석사 배롱나무 꽃(사진=권화자 영주시 문화관광 해설사 제공)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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