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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수 고향에 쓰레기처리장?…고흥 해양쓰레기매립장 '시끌시끌'
반대대책위 "청정 이미지 훼손"...사업자 "친환경적으로 짓는다" 주장
고흥군 풍양면 백석마을 주민들이 해양쓰레기 소각장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고흥)=박대성 기자] 전남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 일대에 해양쓰레기소각장이 추진되자, 인근 마을 주민들이 환경오염과 청정지역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며 결사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해당 사업장은 민선 8기 새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첫 집단민원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특히, 해양쓰레기소각장 지역이 공영민 군수의 고향(풍양면)이라는 점에서 군청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고흥군과 매곡리 주민들에 따르면 (주)누코어가 풍양면 매곡리 일대 야산 6만여평을 매입하고 해양쓰레기(폐그물, 스티로폼 등)를 처리하는 소각장을 짓기 위해 사전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은 '전남해양쓰레기 소각장 유치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유천옥)'를 결성하고 해양쓰레기 소각장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책위 주민들은 "소각장이 들어서면 1.5㎞내에 소재한 내율마을과 인근 백석마을, 그리고 풍양면 일대가 발암물질 등 독가스가 흘러 들어 주민들의 건강에 피해를 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쓰레기 소각장으로 거론된 지역을 중심으로 바다에는 바지락과 미역 양식장이 있고 풍양면에는 전 지역이 유기농 인증 유자단지 6000평이 있다"며 "조상 대대로 물려온 청정지역 이미지가 훼손돼 농수축산물 판로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백석마을 주민 박모(62)씨도 "전 이장의 경우 쓰레기 소각장이 들어오면 동네가 발전하고 땅값이 오르고 관광객이 몰려 들것이라며 회유하다 주민들로부터 탄핵됐다"면서 "도시에서 귀농·귀촌하는 이유가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살기 위함인데 마을 공청회 한번 하지 않고 암암리에 쓰레기처리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쓰레기장 추진 업체 관계자는 "소각장은 마을에서 반경 2㎞이내에 해당이 안돼 고흥군에서도 별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고흥군 자원순환사업지구에 해당돼 스마트팜 2개동을 지어 1개동을 군에 기부할 생각이며 친환경적으로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군청에서 사업자에 대한 적격 여부가 나오면 환경부에 허가를 신청, 인가가 나면 바다 해양쓰레기는 물론 일반 쓰레기 등을 소각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고흥군 공정허가과 관계자는 "소각장 설립허가를 묻는 상담만 하고 갔을 뿐, 아직 소각장 설립을 위한 서류가 접수되지 않은 상태로 가정을 전제로 허가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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