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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경이 만난 호남인물] 양형일 전 엘살바도르 대사
‘중남미 아름다움과 슬픔’ 출판기념회 겸 사진전
수익금 전액 현지 뇌성마비 환아 시설에 기부

3년을 엘살바도르에서 지낸 양형일 전 특명전권대사가 25일부터 일주일간 광주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사진전을 개최한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인구 651만, GDP 세계 105위’.

한국과 무려 15시간 시차가 있는 엘살바도르의 주요 지표다.

지구 반대편 이름마저 생소한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 우리에겐 모든 게 낯설고 이국적인 나라다.

이른아침 대지를 붉게 물들게 하는 일출은 엘살바도르를 대표하는 또하나의 수식어.

하지만 화려한 일출 뒷편에는 천사같은 아이들의 슬픔이 가려져 있다. 의료인력과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아픈 아이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다.

그렇게 노을빛 눈망울 아이들은 하늘의 별이 되곤 한다.

‘아름다운 동행’

양형일 전 대사는 엘살바도르의 환경과 사람 등을 책으로 엮었다. 출판기념회 수익금은 전액 현지 아이들을 위해 사용된다. 서인주 기자

3년을 엘살바도르에서 지낸 양형일 전 특명전권대사가 25일부터 일주일간 광주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사진전을 펼친 이유다. ‘중남미 아름다움과 슬픔’을 글과 사진으로 그려낸 그는 수익금 전액을 현지 뇌성마비 환아 시설에 기부할 계획이다.

“엘살바도르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며 귀한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요. 너무나 아름다운 나라에 아픈 아이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무언가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로 말이죠”

양 전 대사는 이른 아침 카메라를 들쳐 매고 엘살바도르의 하늘과 구름, 도시를 앵글에 담았다. 중남미의 생활상과 문화, 아름다움 풍경은 ‘아름다운 나라의 슬픈 미로’라는 책으로 엮어 냈다. 이 책은 중남미 전통문화 소개와 심각한 빈부격차에서 오는 서민들의 현실 등을 조명한다.

사진전을 채우는 사진은 총 100여점이다. 엘살바도르의 풍경이나 주민들이 살아가는 일상 등이 담겨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특히 사진 대부분은 엘살바도르의 일출이다. 아마추어지만 엘살바도르의 아름다운 풍광에 마음을 뺏긴 양 전 대사의 진심이 담긴 작품들이다.

사진을 보는 관람객들은 양 전 대사를 프로 사진작가로 인식하고 있다. 그만큼 사진은 퀄리티가 높다.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은 그대로 예술작품이 됐다.

엘살바도르 일출은 세계 최고의 볼거리로 손꼽힌다. 서인주 기자.

그는 “이번 도서 출간과 전시는 엘살바도르의 어려움을 돕는데 의미가 크다” 며 “수익금 모두는 엘살바도르 뇌성마비 환우 중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돌보고 치료하는 시설로 보내진다. 낙후 시설 보수 뿐만 아니라 부족한 의료기기와 의약품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사로 일하면서 현지 시설에 행사가 있어 갔다가 그곳의 매우 어려운 현실을 보게 됐고 이후 몇 차례 해당 시설에 가 공적 입장에서 도울 수 있는 것들을 도왔다” 며 “비가 오면 비가 새는 등 건물 자체도 낙후됐고 아이들을 치료해야 하지만 의료기기나 의약품 등이 부족하다”고 떠올렸다.

그는 “수도인 엘 살바도르(El Salvador)는 스페인어로 ‘구세주’란 의미다.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이곳 아이들에게 구세주가 될 수 있다” 면서 “중남미를 사진과 책으로 조금이라도 알아갈 수 있는 자리인데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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