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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뭄피해 키웠다”…한국농어촌공사 진도지사, 둔전저수지 ‘공사논란’
군 지원 예산부족 이유로 퇴수 관로 40m 공정 중단
‘감사 이뤄져야’ 주민 불만 목소리
진도 둔전저수지[심진석 기자]

[헤럴드경제·남도일보 공동취재단=황성철·고광민·심진석 기자] 한국농어촌공사 진도지사(이하 진도지사)가 ‘둔전지 퇴수 재활용 관로 연결 공사’를 졸속 처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 관로 연결 공사를 마무리 짓어더라면 올해 극심한 가뭄 피해까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올해 일부농가의 가뭄피해는 예견된 ‘인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도지사측은 관로 연결공사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지자체에 관련 예산을 청구하지 않았다.

4일 진도지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둔전지 저수지에서 간이 양수장까지 약 1㎞구간을 진도군 예산 5천만원(시설보조금)을 지원받아 ‘진도 둔전지 퇴수 재활용 관로 연결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공사 완공 예정일은 다음해 2020년이었지만, 40m 관로 연결을 앞두고 공사는 잠정 중단됐다.

진도지사측은 “2019년 공사 당시 강수량이 충분해 저수지에 저장된 저수량이 넉넉하다고 판단해 관로연결 공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진도군서 지원받은 5천만원의 예산으로는 공사 완공이 힘들어 잠정 중단시켰다”고 해명했다.

진도군이 내려준 예산 한도 내에서만 공사를 진행한 진도지사측이 비용이 초과된 관로 연결 공사에 대해선 애초, 공사를 진행 시킬 의지가 전혀 없던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진도지사측 관계자는 “전체공사 구간 1㎞가운데 예산 범위는 960m에 불과해 나머지 40m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공사를 중단했다”고 털어놨다.

취재진이 확인 결과, 공사가 중단된 마지막 40m 구간은 ‘진도 둔전지 퇴수 재활용 관로 연결 공사’의 핵심 공정이다. 이곳 공정은 물을 끌어 올리고, 내 보내는 간이양수장 관로연결 공사로, 이 공정이 완료되지 않으면 주변 논들이 물을 원활히 공급 받지 못하는 등, ‘농업용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수행 할 수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진도지사는 전체공사 구간 1㎞ 가운데 가장 중요한 마지막 40m 관로연결 공정을 앞두고, 공사를 중도에 끝내버렸다. 관로연결공사 예산이 부족하면 곧바로 진도군에 추가예산을 요청해 신속히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 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공사를 중단하는 바람에 올해 극심한 가뭄에 속수무책, 피해를 키웠다.

지역의 한 농민은 “진도지사측이 예정대로 둔전지 퇴수 재활용 관로 연결 공사를 미루지 않고 완공했으면 올해 예상치 못한 농업용수 부족 사태 등 물부족에 대한 피해는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진도지사의 안일한 대민 행정으로 지역 농민들에게 피해만 줬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진도지사 관계자는 “당시, ‘둔전지 퇴수 재활용 관로 연결 공사’ 담당자 판단으론 저수량이 풍부해 완공 예정일까지 반드시 공사를 끝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이런 점은 진도지사측의 불찰로 판단된다”고 인정했다.

이어, 예산 부족으로 공사를 중단한 사안에 대해서는 “담당자가 왜 부족한 예산을 군에 추가 요청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든다”며 “자세한 사안은 본인이 당시 담당업무를 하지 않아서 확인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진도지사는 본지의 취재가 이어지자 최근 자체 예산 700만원을 들여 지난달 11일 완공되지 않은 40m 관로 공사를 다시 해, 3일 후인 14일 급히 완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진도군이 내려준 예산을 진도지사측이 제대로 집행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고, 2년여 만에 갑작스레 공사가 재개돼 급히 완공된 점, 그리고 투명하지 않은 공사비용 등 석연치 않은 진도지사측 일련의 행정행위에 대해 농어촌공사 본사 차원의 대대적인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진도지사는 지난 2020년 중단됐던 '둔전지-간이 양수장 1km' 공사 가운데 완료되지 않은 40m 구간에 대해 최근 공사를 재개했다.[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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