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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산단 땅속 배관망 위치 누락...건드리면 "펑"
감사원, 사외 배관 관리실태 지적
여수산단 지상에 노출된 배관망.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최근 잦은 폭발사고가 발생한 전남 여수석유화학산단 지하에 묻혀 있는 화학물질 배관망 가운데 수십km에 달하는 배관의 위치파악도 안돼 굴착공사시 대형사고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산단 안전관리의 기본이 돼야 하는 땅속 배관망의 위치파악이 누락돼 굴착기 등의 공사시 배관망을 잘못 건드릴 경우 누출가스로 인한 폭발사고가 우려되고 있지만, 고압가스와 화학물질 배관 등의 관리업무를 맡은 기관들은 안일하게 반응하고 있어 폭발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은 최근 여수국가산단을 포함해 울산, 서산(대산) 등 3대 석유화학산업단지에 설치된 사외배관에 대한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상과 달리 지하 배관망은 엉터리로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결과 여수산단 지하에 묻혀있는 화학물질 배관 가운데 일부는 배관의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고, 외부에 노출된 배관 시설도 차량 사고 등으로부터 2차 사고를 막기위한 시설 보완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산단 GIS 시스템 구축 이후 도로 하부에 배관을 매설코자하는 배관 설치자에게 조건부 굴착허가를 내주고 공사 준공시 배관 설치자가 신규 배관정보를 여수산단 GIS시스템에 등록했는지 확인하지 않는 등의 소극행정도 도마위에 올랐다.

여수산단에는 전체 배관 총연장 2092㎞ 가운데 32.6%에 해당하는 682㎞의 배관이 지하에 매설돼 있으나, 정확한 위치파악이 덜 된 상태로 연평균 86건의 굴착공사가 허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굴착공사시 지하에 매설된 배관에 대한 정보가 부족으로 매설된 배관을 끊거나 긁는 등의 사고시 가스누출 등의 대형 사고가 상존하는 실정이다.

시에서는 2003~2006년까지 총 45억원을 투입해 여수산단 GIS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당시 대구지하철 폭발사고(1995) 등을 계기로 지하에 매설된 각종 배관에 대한 정보 관리 필요성에 의해 GIS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2018년에는 폐지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여수산단 사외 배관 DB(3차원)에 누락되는 배관 정보가 없도록 모든 배관을 등록할 필요가 있다"며 "산업자원부와 여수시, 입주기업들은 누락된 지하 배관 현황을 확보해 여수산단 사외 배관 데이터베이스를 보완하는 방안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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