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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소기업을 찾아서-⑭] "산업용 대형밸브 시장의 강자"
포스코 등 납품 밸브시장 손꼽히는 (주)엠티에스
엠티에스에서 생산되는 대형 밸브.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 율촌산단에 위치한 ㈜엠티에스는 산업용 대형 밸브시장에서 우수한 품질력을 바탕으로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비롯해 여수산단 등지에 납품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가 제작하고 있는 부품은 제철소와 석유화학 공정, 수력발전소 등 대형 배관시설에 빠져서는 안되는 대형밸브와 댐퍼(조절 밸브류) 등을 제조하는 전문기업으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납품이 쉽지 않은 시장이다.

제철소 부생가스나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 수송 과정에서 작은 빈틈이 생기면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그만 실수도 용납되지 않아야 한다.

엠티에스(MTS)는 수요자가 원하는 크기, 높이, 재질 등을 일일이 수렴 후 납품하고 있는데, 밸브 크기만도 직경 2~3m에 달하고 개당 단가도 2~4억원 정도로 집 한채 값이다.

이 회사가 산업용 밸브시장에 진출한 데는 포철공고 졸업 후 광양제철소 현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안명길(54) 대표의 혜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엠티에스 안명길 대표가 대형밸브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에서 10년간 근무했던 안 대표는 밸브시장 전망을 보고 1997년 회사를 창립해 포스코 납품을 시작으로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의 자리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했다.

일반 밸브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대형밸브 시장은 국내에 몇 안되는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가스나 수력발전소, 석유화학 공장들의 경우 극미세 틈조차 허용하지 않아야하기 때문에 100% 실링작업이 돼야 하고, 700~800도 고온에도 견뎌야 해 품질에 완벽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엠티에스는 밸브 만을 연구해 온 업체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고수하며 연간 매출액 대비 8% 이상을 밸브연구 개발에 투자하는 등 완벽한 밸브제조에 역량을 쏟고 있다.

밸브 전문기업으로서 국내 유수의 대기업은 물론 조선소와 발전소 현장을 비롯해 해외에는 일본, 독일 등지로도 수출되고 있다.

지난 2000년 광양제철소 코크스 공장의 가스 밸브 대형 프로젝트를 시발점으로 현대 당진제철소 건설에도 참여하는 등 고로와 코크스, 소결공정에 대형밸브와 댐퍼 등을 제작·납품하면서 안정적인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매출은 한 때 200억원을 넘겼지만, 지난 2년여간 코로나 여파로 해외 수요가 줄어 매출은 70억원대로 줄었지만 코로나가 종식되면 회복될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 동안 수출유망기업, 전남형 강소기업 선정, 녹색경영우수중소기업, 무역의날 500만불 수출탑 수상 등의 화려한 수상이력이 있는 기업이지만 현실적인 고민이 있다.

생산직 직원을 제 때 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도 숙련공으로 도약해야 하는 시기에 출국해야 하는 법무부의 외국인 근로자 제도가 불합리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다.

현행 외국인 고용허가제는 최장 4년 8개월간 가능하고, 추가 2년도 가능하지만 그 이후에는 예외없이 고국으로 되돌아가는 실정이며, 일부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산업현장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이사는 "농촌이나 단순 반복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은 상관없지만,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인력은 한국어 능력부터 훈련시켜 구분해서 들여와야 하는데, 그게 없다보니 아무나 배급받듯 현장에 투입해 가르쳐서 직원으로 만들려다보니 너무 힘들다"며 인력난을 호소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198만여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8%가 줄었다.

일본의 경우 고령화와 3D업종 기피현상으로 인한 해결하기 위해 일본어 능력시험인 JPT에 합격할 경우 건설, 조선, 숙박업 등에서 일하며 체류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는 것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우리 회사도 전체 직원 30여명 가운데 30% 가량이 외국인 근로자들로 채웠는데, 4년 8개월 이후에는 무조건 출국시켜야 하고 새로 들어온 외국인 직원을 또 다시 가르쳐야 해 숙련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인구가 줄어들고 출산율도 0.86명에 불과한데 이제는 문호를 개방해 외국인 근로자도 과감히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중소기업은 고사하고 말 것"이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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