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이 베트남 현지에서 보이스피싱 조폭 일당을 검거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무안)=박대성 기자] 전남경찰청은 200억원대 보이스피싱 사기행각을 벌인 A씨 등 일당 2명을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중국 및 베트남에 사무실을 두고 해외번호를 010,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변작되는 변환기를 이용해 62명의 피해자로부터 20억 여원을 부당 편취한 혐의다.

조직폭력배인 이들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베트남 공안국과 협조해 호치민 현지에서 직접 검거해 국내로 송환해 구속, 송치했다.

피의자 A씨 등은 2016년 6월 중국으로 출국한 후 줄곧 검사나 검찰 수사관을 사칭하며 전화로 보이스피싱 사기 범행을 해 왔으며, 같은 해 12월 베트남으로 이동해 호텔 객실에서 범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조직이 범행한 수법을 보면, 피해자들에게 "해외 물품대금이 결제되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이를 보고 연락하는 피해자들에게 주로 검사(검찰)를 사칭, "혐의없음을 입증하려면 법원 가상계좌에 입금하라"고 말해 이에 속은 피해자들에게 수백,수천만원 씩을 입금받아 편취해 왔다.

이렇게 부당이득을 취한 이들은 환전조직을 통해 환전한 뒤 고급아파트에 수입승용차를 구입하는 등 탕진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피의자 A씨는 베트남 현지에서 케타민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확인돼 경찰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또는 검사, 검찰 직원을 사칭하여 돈을 송금해야 한다고 할 경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보이스피싱 범죄이므로, 이같은 문자나 전화를 받으면 무조건 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