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 컨소시엄의 레이저 하이빔 야간 시험.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한국광(光)기술원(원장 신용진)과 에이엠에스, 에이테크솔루션, 대주전자재료로 구성된 개발 컨소시엄은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헤드램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광기술원은 12일 "세계 최고 수준의 빔(Beam·광선) 도달 거리를 만족하는 레이저/LED 하이브리드 헤드램프(전조등)의 국내 첫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했다.

이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 전자시스템산업 핵심기술개발사업 지원을 통해 개발했으며, LED 헤드램프에 레이저다이오드(3W)를 결합한 형태로 차량 전방 600m 이상까지 고광도(@1lux) 빔을 비추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

현재 해외 선진사 상용화 제품의 최대 빔 도달거리는 BMW X6 500m 이상, 아우디 R8 최대 600m,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500m 이상, 벤츠 S-class 최대 650m로 이번 공동개발 제품보다 성능이 낮거나 동일한 수준이다.

그 간 레이저 헤드램프는 해외 선진업체 위주로 상용화됐으며, 국내의 경우는 기술 개발 수준에만 머물러 있을 뿐 지금까지 상용화된 제품이 없었기 때문에 이 제품이 양산화되면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광기술원 3개사 개발 컨소시엄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레이저용 형광체부터 모듈, 유닛, 시스템까지 일체의 상용화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국내ㅍ뿐만 아니라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 기술에는 ▷고집적화된 청색 파장의 레이저를 백색광으로 변환하는 고효율 고신뢰성 형광체와 안정적인 레이저다이오드 구동을 위한 레이저 모듈 설계 및 제조 ▷집광 성능이 높은 초소형 광학계 설계 및 제조가 적용됐다.

또한 ▷열 및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레이저 램프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램프 설계 및 제조 기술 등 차별화된 핵심기술 확보 등의 구현됐다.

특히, 장거리 시인성 확보를 위한 고집광 배광제어 광학 기술은 앞으로 드론, 선박, 특수차량 등 다양한 미래 수송기기의 원거리 정밀 조명 제품 등 쓰임새가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헤드램프 대비 고광도의 레이저 헤드램프가 지닌 장점이 부각되면, 앞으로 2025년까지 헤드램프 시장에서 레이저 헤드램프 점유율이 15%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정광현 한국광기술원 박사는 “레이저는 미래 상용차에 확대 적용될 차세대 광원으로, 향후 관련 기술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번에 개발한 레이저/LED 하이브리드 헤드램프가 미래 자동차 부품 산업의 국산화 및 해외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