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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시가 조성한 안동호 인공 모래섬, 멸종위기종 쇠제비갈매기 서식지로 자리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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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쇠제비갈매기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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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안동)=김성권 기자]경북 안동시가 조성한 안동호(安東湖) 인공 모래섬이 멸종위기종 쇠제비갈매기들의 안정적인 서식지로 자리 잡았다.

안동시는 지난달 4일에는 짝짓기, 둥지 틀기, 포란(抱卵) 등을 거쳐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알에서 처음 깨어나 둥지를 튼 후 태어난 대부분의 새끼 쇠제비갈매기들이 성체(成體)로 자라 호수 주변에서 날며 어미 새와 함께 사냥 연습 등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동시가 생태관찰용 CCTV(영상기록장치)로 확인한 결과, 올해 처음으로 쇠제비갈매기 무리가 안동호를 방문한 시기는 지난 330일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42, 2020년에는 46, 2019년에는 48일이 첫 방문 시기였다. 방문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원인에 대해 조류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추정하고 있다.

또 새끼의 성장 속도도 빨라져 날 수 있는 개체 수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났다.

한때 쇠제비갈매기 부모 새와 새끼를 포함해 최대 180여 마리가 관찰됐다. 28개 둥지에서 2~3일 간격으로 태어난 새끼는 총 81마리다. 현재 2개의 인공 모래섬 전체가 병아리사육장처럼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쇠제비갈매기에게 가장 위협적인 천적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멸종위기 야생동물 2)가 출현하지 않아 산란 후 새끼가 성장하기까지 전 과정이 안정적이었다.

앞서 안동시가 수리부엉이의 습격에 대피용으로 미리 설치해 둔 파이프(지름 15·가로 80) 50개는 쇠제비갈매기 새끼들이 폭우나 폭염 대피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 사업으로 조성한 2차 인공섬(800)에도 순조로운 번식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시는 앞서 20203월 말 전국 최초로 안동호 내 1,000면적의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했다.

호주에서 1를 날아와 4월에서 7월 사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 주로 바닷가 모래밭에서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는 2013년부터 내륙 안동호 내 쌍둥이 모래섬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길렀다.

여름 철새인 쇠제비갈매기는 태어난 곳에 다시 돌아오는 회귀성 조류이다.
그러나 4년 전부터 안동호의 수위 상승으로 기존 서식지인 쌍둥이 모래섬(산봉우리)이 사라져 번식이 어려웠지만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함에 따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종() 보존이 가능하게 됐다.

새끼들은 섬 곳곳을 돌아다니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모습이고 부쩍 자란 새끼들은 어미 새를 따라다니며 비상 및 사냥 연습을 하느라 바쁘다.

쇠제비갈매기가 자리 잡으면서 봄철에 안동호를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쇠제비갈매기 서식지 인근을 찾은 관광객은 2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쇠제비갈매기가 어느새 안동호의 명물이 됐다""앞으로 개체 수가 더 늘어나면 생태 탐방 인프라 구축 등 생태관광 자원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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