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 |
[헤럴드경제(보성)=박대성 기자]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가 문화재청 국가문화재 지정 최종 심의에서 가결돼 국가문화재로 등록됐다.
보성군은 27일 "문화재청이 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는 우리나라 온돌문화의 핵심 재료인 구들장을 채취했던 곳으로, 산업 발전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는 유구(채석장 및 운반로)가 비교적 잘 남아있어 근대 문화유산으로의 보존 가치가 있다는 지정 사유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군에서는 지난해 1월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전문가의 수십 차례 현장 조사, 소달구지 길 정비 및 전수조사, 구들장 경험자 인터뷰, 국제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그 당시 구들장 채석 상황을 재현하고 오봉산 구들장의 역사적·광물학적 우수성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구들장을 채석했던 곳은 주로 오봉산 정상 또는 8부 능선 지점으로 화산 폭발시 여러 차례에 걸쳐 화산재가 쌓이면서 생긴 층상절리가 잘 발달돼 있어 구들장을 뜨기에 적합한 구조다.
오봉산 구들장은 열에 강한 응회암으로 얇지만 오래도록 불과 연기에 닿아도 터지지 않고, 공극(孔隙, 토양 입자 사이의 틈)률이 좋아 따뜻한 공기를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전남지방은 물론 광주, 부산, 서울에 이르기까지 널리 이용됐다.
보성군 득량면 구들장 소달구지 조형물. |
이번에 국가문화재로 등록된 보성군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는 현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구들장 채석 산지다.
1930년대부터 1980년 초까지 약 50여 년간 채석이 이루어졌으며, 전국 생산량의 70%를 담당했다.
보성군은 문화재 등록완료 시기와 맞춰 5월부터 6월까지 한국차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온기(溫氣) 품은 돌, 오봉산 구들장’이라는 주제로 국가문화재 등재 기념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보성군은 우리나라 고유의 난방문화인 온돌문화와 온돌의 근간이 되는 구들장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특히, 오봉산 구들장의 우수성을 조명해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해왔다.
박우육 부군수는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가 국가문화유산의 품격에 맞게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나아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도 정부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오봉산 구들장 우마차길은 지난해 12월 산림청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도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