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검수완박’ 중심 광주국회의원, 지방선거 앞두고 설왕설래
민형배·양향자, 지역구 정치적 부담 우려
민형배 의원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이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심장부인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의 엇갈린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둔 가운데 민주당 공천권 갈등과 민심이반 등 파열음도 예상된다.

20일 광주 광산을이 지역구인 민형배 의원이 민주당을 전격 탈당하면서 지역정가를 흔들었다. 검수완박 입법 처리를 위해 무소속으로 법제사법위원회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당초 광주 서구을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지난 7일 법제사법위원회에 배치됐다가 양 의원이 검수완박 입법에 반대한다고 알려지면서 양 의원 대신 민 의원이 긴급 투입된 것이다.

양 의원은 지난해 8월 보좌진 성 추문 사태로 당에서 제명되자 자진 탈당한 후 복당을 앞둔 상태다.

이를두고 지역 정치권의 설왕설래도 이어지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민 의원의 탈당을 ‘자기희생’이라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광산구청장 경선에 나선 최치현 예비후보도 지지 입장을 내놨다. 이들 후보들은 지방선거를 놓고 한배를 탄 우군들이다.

두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을, 광산을 민주당 후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양향자 의원

서구을은 양 의원 탈당으로 서구갑이 지역구인 송갑석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광주시당이 관리해왔다. 하지만 검수완박 정국에 양 의원이 법제사법위원회에 투입되면서 양 의원이 조만간 복당되고 서구을에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서대석 서구청장이 음주운전 전력으로 민주당 후보 자격을 받지 못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서구청장 선거에서 양 의원의 영향력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양 의원의 복당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판세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민주당 서구청장 경선에는 김보현·김이강·배인수·황현택 예비후보가 나섰다. 이 가운데 김보현·김이강 후보는 서구갑, 배인수·황현택 후보는 서구을이 주요 지지 기반이다.

시장 선거에서도 김보현 후보는 ‘친강기정’, 김이강 후보는 ‘친이용섭’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광산을은 지역 국회의원의 부재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지역구 선거의 중심인 지역위원회가 위원장탈당으로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당장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광산구청장 경선 판세가 안갯속이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서 광산을이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3∼5인 선거구) 시범 지역으로 지정돼 선거구와 기초의원 수가 변경됐는데 민 의원 탈당에 따라 기초의원 후보들도 혼란에 빠졌다.

이번 선거에서 광산을 기초의원은 8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입장에선 당이 절박한 상황에서 먼저 광주를 찾게 되고 여기에 광주 국회의원들이 적극 관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며 “하지만 지역 입장에선 선거가 한창인데 혼란이 커지고 광주만 유독 부각되는 점이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