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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호남열전] 장석웅 “전남교육, 우선 기초학력 키울 것”
재선 도전 장석웅 전남교육감, 코로나 학습결손 채운다
기초학력전담교사제 등 33개월 연속 직무수행지지 1위
인사·예산 부패취약분야 집중관리…청렴도 향상에 집중
헤럴드경제는 15일 전남도육청에서 재선도전 출사표를 던진 장석웅 교육감을 만나 교육철학과 전남교육 핵심공약 등을 살펴봤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남악)=황성철·서인주 기자] 코로나19.

대한민국을 사실상 올스톱 시킨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지 2년이 지났다. 코로나19는 교육현장에도 파고들었다. 학교에 가야 할 수많은 아이들이 집에 남았다. 친구와 멀어지고 선생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시간이 길어졌다. 비대면 원격수업이 진행됐지만 기초학력은 더 떨어졌다. 수도권과 지방의 교육격차 역시 커졌다. 학교의 역할 그리고 교육 패러다임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교육행정도 혁신이 필요한 시기다. 이미 아이들은 IT와 AI기술에 익숙해졌다. 단순 지식전달은 더 이상 선생님 몫이 아니다. 스스로 적성과 흥미를 파악하고 행복한 삶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6월 1일 새 교육감을 뽑는 지방선거에 관심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교육감 선거는 단체장에 밀려 깜깜이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선거보다 중요한 게 교육감을 뽑는 일이다.

헤럴드경제는 15일 전남교육감 연임에 도전하는 장석웅 후보를 만나 살아온 발자취, 주요아젠더, 핵심공약 등을 들어봤다. 전남대 국사교육과를 졸업한 장 후보는 전교조 사무처장과 위원장, 전남교육감으로 재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장석웅 교육감은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동생들을 보살피기 위해 취업이 가장 잘되는 사범대에 지원해 교사의 길을 걸었다.[후보제공]

- 어린시절, 청소년시절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흑수저였나. 아니면?

▶60~70년대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당시는 모두가 흑수저였다. 어머님이 광주 금동시장에서 식료품 장사와 떡집을 운영했는데 장사가 시원치 않았다. 한참 커가는 네아들 생활비에 학비까지 걱정이 많으셨다. 가게안 작은 판잣집에서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장남인 내가 가정 형편에 도움을 주고 동생들 뒷바라지도 해야한다고 늘 생각했다. 그래서 졸업하면 바로 임용되는 전남대 사범대학 국사교육과에 입학하게 됐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반독재 학생운동에 나섰다. 당시 시대상이 그랬다. 박관현 열사와는 중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학생운동으로 4개월간 옥고를 겪기도 했다. 이게 계기가 되어 노동현장과 민주화운동, 전교조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부모님께는 늘 죄송한 마음이다.

- 영암미암중에서 역사교사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했다. 평교사로 37년을 지냈는데 교육철학을 말해달라.

▶1978년 보성 율어중이 초임지다. 교사가 된 후 Y교협, 교사협의회, 전교조 활동을 하며 교육민주화에 앞장섰다.

‘모든 아이들은 소중하고 특별하다’ 내 교육관이다. 학교는 아이들의 기초학력을 책임져야 한다. 아이들은 저마다 영재성과 수월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발현시기가 다를 뿐이다. 적성, 흥미, 특성 등이 다양한 교육과 체험으로 드러나게 해야 한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키워주는 것이다. 학교는 가장 평등한 곳이 되어야 한다. 특히 취약계층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강화돼야 한다. ‘정의로운 차등’ 그래야 실질적 평등이 이뤄질 수 있다.

- 교육감에 취임해 학생중심교실, 수업혁신, 민주적 교육 등 교육자치 구현과 추진으로 높은 직무수행지지도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성과를 말해달라.

▶작년 공약사업 추진율과 예산 집행율 모두 초과 달성해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최고 등급인 AS평가를 얻었다. 기초학력전담교사제, 청소년 미래도전프로젝트, 에듀버스 등 다양한 정책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과분하게도 33개월 연속 직무수행 지지도 1위 평가를 얻었다.

전남교육이 추구하는 가치에 동의와 공감을 보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변화, 혁신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사실 교육이라는 것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없다. 그래서도 안된다. 시대가 변하고 학생들이 변하고 있는데 교육이 이를 따라 잡기 못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 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 코로나19로 일선교육현장은 학력저하, 심리적 부담, 건강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 시대의 교육은?

▶전남이 전국에서 등교수업을 가장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과 교육격차 발생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위기상황에서는 교육의 기본을 점검하고 기틀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회복을 위한 골드타임이 바로 지금이다.

단기적으로는 모든 학생의 학습결손을 채워주는 데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코로나로 위축됐던 아이들의 심리·정서 치유를 위해 문화, 예술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활동중심 체험학습, 야외 수련활동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학생들의 신체건강을 회복시켜주는 것도 중요한 숙제다.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 쌍방향 교육 온라인 플랫폼과 원격교육을 위해 최신태블릿PC 4만2000대를 학생들에게 보급했다.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한 이슈다. 전남은 등교일수가 130~150일, 서울은 40일에 그친곳도 있다. 서울 학생들이 전남에서 공부할 수 있는 교환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 재선교육감이 되면 무엇보다 어떤 교육을 추진하고 싶나?

▶기초학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의력, 비판적 사고 등 미래 핵심역량을 뒷받침하는게 기초학력이다. 이게 없으면 사상누각이다. 학습에 있어서 기초학력은 근육이다. 기초학력전담교사제 등 학력증진 프로그램과 진로진학 교육을 대폭 강화할 것이다.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를 살려야 한다. 면단위 초중학교 통합해 경쟁력과 매력을 갖춘 학교를 만들면 서울아이들이 작은학교를 찾아오는 전략이다. 임기 4년으로는 부족하다. 변방으로 취급받던 전남교육을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중심으로 세우겠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후보는 코로나 학습결손과 관련 기초학력전담교사제 등 기초체력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서인주 기자

-공직자 재산공개때 2억 6000만원으로 교육감 중 꼴찌로 기억한다. 재테크에 관심이 없나?

▶ 37년의 교직생활 중 교육민주화운동에 투신하면서 몇 번의 해직 등 경제적으로 늘 어려움을 겪었다. 월급도 끊기고 모아 놓은 돈도 떨어지면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해직기간동안 가족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었지만 아내의 헌신과 주위분들의 격려와 도움으로 고난을 이겨냈다. 힘든 삶을 살면서도 만족하며 살았다. 그래서 인지 재테크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경쟁상대인 김대중 후보에 대해 평가에 달라.

▶ 기본적으로 합리적이고 품성도 괜찮은 사람이다. 김 후보도 80년대 참교육 운동을 함께 했던 분이다. 그 후 목포시의원 등 정치활동을 중심으로 했고 나는 학교에 남아 교육개혁에 힘섰다. 전남교육의 미래를 위해 선의의 정책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

- 일각에서는 전교조 출신교육감이 조직의 안정성을 헤쳤다고 이야기 하는데.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일부에서는 전교조 핵심 중에 핵심이라 ‘칼을 휘두르고 뒤집을 것’이라고 걱정했을 것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안정속의 혁신이다. 인사문제도 마찬가지다. 공정해야 한다. 지난 선거때 누구편을 들었는가는 애당초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학연, 혈연, 지연 등을 배제하고 원칙을 가지고 인사를 했다. 가능하면 개혁적인 인사를 발탁하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반발도 있었다. 역량중심 인사를 해야 한다는 소신은 변함이 없다.

-도교육청 공무원들의 뇌물수수 등 범죄도 잇따랐다. 청렴도 등 이와 관련한 개선책이 있는가?

▶청렴은 대단히 중요하다. 자존심이자 경쟁력이란 생각으로 지난 4년간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도민과 교육가족의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취임초기 교육비리 적폐청산을 위해 전임교육감 시절에 발생했던 비리를 밝혀내고 고발했는데 처리과정이 길어졌다. 처분결과가 뒤늦게 반영되면서 국가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청렴도가 하락했다. 실추된 전남교육 신뢰도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중이다.

청렴시민감사관을 비롯해 건설공사 시민감리단 등 외부인사들이 실제적으로 참여하는 청렴도 향상 정책을 추진했다. 관급자재 등 물품구매와 관련해서도 새로운 방안을 만들어어 시행 보완해 가고 있다. 인사, 예산 등 부패 취약 분야에 대해서도 집중관리하고 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후보는 면단위 초중학교를 통합해 경쟁력과 매력을 갖춘 학교 육성 등 작은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인주 기자

- 마지막으로 지역민과 교육공무원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전남교육 혁신을 다짐했지만 아쉽게도 1년반만에 코로나가 닥쳤다. 추진했던 일들, 준비했던 정책들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제 막 뿌리내린 혁신의 씨앗이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과 열정을 쏟아 붇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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