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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상의, 특정단체에 2억5000만원 기부 논란
박용하 전 회장, 총회 거치지 않고 독단 기부
(사)숲속의 전남, "기부금 숲 관련 사업에 썼다"
여수상의 숲속의 전남·전남선도임업인협의회 기부금 입금 내역.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상공회의소 박용하(74) 전 회장이 재임시 타 지역에 소재한 특정 민간단체인 ‘(사)숲속의 전남’ 등에 수년간 2억5000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기부를 한 금액 중 1000만 원은 '숲속의 전남' 회계 장부에 입금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해당 민간단체에 대한 관리감독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여수상의는 2015년 6월 26일부터 2020년 11월 11일까지 총 11회에 걸쳐 2억4000만원을 사단법인 '숲속의 전남'이라는 단체에 기부금을 지급했다고 자체 회계장부에 기재했다.

또 '전남선도임업인협의회'라는 민간단체에도 1000만원을 별도 기부(2018.4.10)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법인 태경은 여수상의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해당 기부행위가 목적사업에 부합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수상의가 '숲속의 전남'에 낸 기부금 세부 내역을 보면 2015년 6월 26일 숲속의 전남 창립기금 지원 명목으로 2000만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숲속의 전남' 사업 추진 기금지원 5000만원(2016.5.16), 숲속의 전남협의회 운영기금 지원금 1000만원(2017.4.26.)을 냈다.

또 숲속의 전남 운영기금지원비 4000만원(2017.5.4.), (사)전남선도임업인협의회 운영기금 지원금 1000만원(2018.4.10.), 숲속의 전남 운영기금 4000만원(2018.5.8.), 숲속의 전남 사업추진 운영기금 지원비 2000만원(2019.7.3.)이다.

이어 숲속의 전남 운영기금 2000만원(2019.11.18.), 숲속의 전남 사업추진 운영기금 2000만원(2020.2.18), 숲속의 전남 사업추진 운영기금 1000만원(2020.7.1.), 숲속의 전남 사업추진 운영기금 지원비 1000만원(2020.11.11.) 등이다.

그러나 '숲속의 전남'이라는 단체의 통장 입금 내역에는 확인 결과 2억3000만원의 입금 내역만 있다.

또한 여수상의 박 전 회장이 기부했다는 2억5000만원의 기부금이 언제,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여부도 귀추가 주목이 되고 있는데 해당 민간단체에서는 "숲 가꾸기 사업 등에 포괄적으로 사용됐다"는 정도만 밝힐 뿐 세부 항목이나 증빙서류 공개는 거부하고 있다.

특히 여수상의 박 전 회장이 여수지역의 여러 소외계층이나 불우시설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관할지역(여수·고흥)이 아닌 순천에 소재한 '숲속의 전남'이라는 단체에 기부한 행위에 대해 뒷말을 낳고 있다.

여수상의 정관 제32조(의결사항)에 따르면, '중요한 재산의 취득 관리 및 처분에 관한 사항'은 의원총회를 거치도록 하고 있으나, 박 전 회장은 매년 거액의 공금을 독단으로 민간단체에 계좌이체하는 방법으로 회계 처리했다.

그러나 산림 관련 법인을 관리 감독하는 전남도에서는 매년 결산보고서만 받을 뿐 별도의 회계 감사를 하지 않고 있어 비영리 법인의 비위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남도청 동부본부 산림보전과 간부는 "구체적인 집행 내역은 잘 모른다. 우리는 숲 문화운동을 하니까 관심있게 보는 것이지 사단법인인 민간단체는 지휘 통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상공회의소 신임 집행부는 18년간 회장을 지낸 박용하 전 회장을 상대로 10억 원대 횡령 혐의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소해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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