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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호남열전] 전남지사 출사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근본없다 ’조롱이 날 성장시켰다”
“인수위에 호남 출신 없는 게 사실” 국민통합 절실
보수정당 불모지 전남서 국회의원 이어 도지사 도전
무모하다 지적에 “미치도록 일해보고 싶어 나섰다”
윤 당선인과 필요사안, 충분히 설명할 정도의 관계
전남 곡성이 고향인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순천과 곡성을 찾아 낮은자세에서 소탈한 행보를 보였다.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서인주 기자] 6월 1일 지방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 텃밭’ 호남 표심이 어디로 움직일지가 전국적인 관심사다.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민주당이 호남에서 또다시 압승을 거둘지, 국민의힘 등 보수정당이 지역 토대를 마련할지가 주요 관전포인트다. 후보자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유력 후보군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정책과 비전을 소개하는 ‘지방선거 호남 인물열전 ’ 시리즈를 진행한다.

첫번째 순서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다. 이 전 대표는 청와대 정무수석과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다음은 이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그동안 어떻게 지내왔나? 당의 사무처 직원으로 시작해 집권당 대표가 됐다. 흑수저로 시작해서 쉽지 않은 인생 여정이었을텐데 그간의 스토리를 듣고 싶다.

▶ 어느 문건에 “근본 없는 이정현이 어떻게 박근혜 대통령 신임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는 대화 내용이 공개 된 적 있다. 기분 나쁘지 않았다. 맞는 말이다. 보수 정치권에는 SKY 출신이 대부분이다. 난 동국대 출신이다. 상당수가 고시출신이거나 박사고, 교수출신이다.

난 국회의원 비서와 사무처 간사 소위 병부터 시작 했다. 17개 계단을 거쳐 최고위원 두 번, 대통령 비서실 수석 비서관 두 번, 3선 국회의원에 당 대표를 역임한 사람이다. 호남 출신을 찾아보기 힘든 당 조직에서 광주에서 3번 낙선하고 순천 곡성에서 두 번 당선 된 전형적인 호남 사람이다.

근본 없는 사람이란 등 뒤의 비웃음을 이기기 위해 난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나중에 불이 꺼지는 사무실의 주인공 노릇을 했다. 결국 근본 없는 놈이라는 조롱이 날 성장 시켰다. 나는 맨 바닥에서 스스로 일어서는 사람이다. 꽃가마와 꽃길은 내가 다니는 길이 아니다.

- 윤석열 당선인과의 인연이 있는가? 윤 당선인과의 소통채널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대통령 당선인과의 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싫다. 필요한 사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정도의 관계는 된다.

- 국민의힘이 전남도지사 후보로 이정현 전 대표로 단일화 전략을 추진중이다. 추진과정이 궁금하다.

▶나는 분명히 출마할 뜻이 있고 당 후보 결정은 중앙당 몫이다.

이정현 전 대표가 지역구 어르신들과 함께 팥죽을 나누며 지역민심을 챙기고 있다.

- 보수정당 험지인 전남에서 전국적 인지도를 지닌 이 전 대표의 출마는 전국적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선 가능성을 얼마로 보는가?

▶낙선하러 출마하는 사람도 있나? 나는 곡성과 순천에서 새누리당으로 국회의원에 당선 된 바 있다. 호남 출신이지만 보수 정당 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적도 있다.

진심이면 통한다고 믿는다. 도지사에 당선 되면 30여 년 동안 민주당이 해왔던 방식과 다르게 전남의 대 변화를 이끌 준비가 되어 있다. 난 준비된 도지사다.

-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보수정권에서 소외됐던 호남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해법은 무엇인가

▶첫째 호남 사람들이 잘 살면 지역감정은 해결 된다. 새 정부는 정책적으로 전남에 청년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다양하고 다원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둘째 도지사 선거는 정치에서 벗어나 삶의 문제로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저부터 철저하게 탈 정치, 탈 이념 선거를 할 생각이다.

셋째 실질적인 탕평 인사를 해야 한다. 직업 공무원에게 “어느 정권에서 어떤 자리에 있었느냐”를 따지는 것은 연좌제다. “본인이 어찌할 수 없는 탯줄을 어디에 묻었느냐”가 인사의 기준이 된다면 그것은 아주 고약한 인권유린이다.

- 이 전 대표의 출마 소식에 민주당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영록 지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김영록 지사는 전남 도민들로부터 아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겸손하고 부지런하고 합리적인 리더쉽을 발휘한다는 평이다. 특히 노인 건강에 관심을 쏟아 많은 관련 시설을 설치 해 왔다. ‘효자지사’라며 칭찬이 자자하다. 김 지사와 전남 발전 방안에 대해 깊이 있고 폭 넓은 토론을 무한대로 하고 싶다.

- 6월 1일 지방선거 출마 배경과 당선가능성, 지지율 등 선거판세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지난 5년 동안 개인적으로 숙고와 성찰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 특히 정권의 흥망성쇠에 대해 깊은 통찰의 시간도 가졌다. 당 대표와 청와대 수석과 3선의 경험을 살려 고향 전남을 위해 모든 역량을 한 번 쏟아 부어 보고 싶다. 당연히 당선 가능성은 낮다. 판세랄 것도 없이 무모한 도전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미치도록 일해보고 싶어 나섰다. 선택 받고 싶다.

- 호남에서 장기간 집권한 민주당과 다른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핵심정책과 전남비전, 공약은 무엇인가?

▶학계 및 각 부처 전직 장차관 그리고 해외 전문가들과 함께 전남의 강점을 먼저 바르게 진단하겠다. 그래야 바른 해법이 나온다. 준비 부족한 광주, 전남북의 대형 국책사업 실패들은 뼈 아픈 일이다. 저의 최고 관심은 오직 청년 일자리다.

향후 30년 전남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마스터플랜을 치밀하게 수립하겠다. 7대 복합 산업단지와 10대 SOC 조기 추진을 진행할 것이다. 정부예산에만 의지 하지 않고 해외 투자 유치에 총력을 경주하겠다.

자전거 타고 지역구 챙기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 박근혜 전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박대통령은 사면 이후 달성 사저로 가셨는데 정치적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 이번 전남지사출마와 관련해서 메시지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전남 도지사 출마 결정은 이정현의 정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당대표에서 물러났고 새누리당을 탈당하는 등 정치적 시련기를 겪었다. 탄핵 이후 박 전 대통령과의 소통과 인연도 궁금하다.

▶ 운명이다. 2004년 탄핵 역풍과 차떼기로 보수 정당이 최악이던 17대 총선 때 첫 인연을 맺었다. 당선 가능성 ‘0’라는 지역신문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광주서구 을에서 출마를 해 고작 720표를 얻은 저에게 당시 박근혜 대표가 밥을 사주었다.

그 자리에서 제가 새누리당은 호남 포기를 제발 포기해 달라는 간절한 호소를 했고 이후 뜻밖에도 저를 수석 부대변인으로 발탁했다. 호남 출신인 저를 끝까지 신뢰해 주셨다. 저는 그 분을 변함없이 그리고 한 없이 존경한다.

- 20대 대선에서 전남이 국민의 힘에 11.44% 역대 최대 득표율을 안겨 줬다. 하지만 민주당 아성인 지역민들의 민심잡기에는 아직도 모자란다.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전남이 잘 살면 지역감정은 해소 된다. 박정희 대통령 당시 여수 석유 화학 공업단지를 조성해 지금은 년 매출이 100조가 넘는다. 전문 인력 공급을 위해 전남대에 화공학과를 집중 육성토록 지원 했다. 당연히 공단에 필요한 도로, 항만, 공업용수, 전기, 세금, 심지어 관세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정책적 결단이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구산업 시대에는 그동안 전남 지역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보수 정권뿐만 아니라 민주당 정권이 세 번 들어섰어도 전남 소외와 차별은 달라지지 않았다.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새 정부는 전남에 대대적으로 신산업을 육성하는 정치적 결정을 해야 한다. 제가 도지사에 당선 된다면 1년의 절반 이상을 서울과 세종시에 머무르면서 국책사업들을 전남에 대대적으로 유치 할 것이다. 정부가 외면하면 미련 갖지 않겠다. 해외 자본 유치로 눈을 돌릴 것이다.

- 인수위 구성에서 호남인사가 전무하다시피 하다. 호남을 대변할 창구가 반드시 필요하고 윤 당선인과 지도부 의지도 중요하다고 본다. 어떻게 보나?

▶인수위에 호남 출신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 아닌가? 이 점을 변명해서는 안 된다. 역대 보수 정권들이 해 왔던 방식이다. 선거 때는 “호남 인사차별 없을 것”이라고 했다가 집권하면 이래서 저래서 불가피했다고 해명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김종필 총리, 이종찬 국정원장, 김중권 비서실장을 임명한 것은 어쩔수 없어서였을까? 아니다. 국민 화합을 위한 의지고 결단이었다고 본다. 지지하지 않은 국민 측에 대한 배려라고 본다. 이것이 정치다. 조만간 있을 조각과 새정부 구성인사에서는 다르리라고 기대한다. 국민 통합은 구호가 아니라 실행이어야 한다.

비에 젖은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 끝으로 취업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 해준다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단지 청년 여러분들 책임만이 아니다. 우리 어른들 특히 우리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 때를 기다리며 준비하기 바란다. 체력도 단련하고 실력도 계속 쌓고 특히 다른 사람 성공 사례 관련 무수히 책을 읽기를 권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국회의원 되는 것이 꿈이었던 나는 그 때부터 지금까지 성공한 정치인의 자서전을 꾸준히 읽고 있다.

두드리면 기적 같이 열린다. 저는 도지사가 되면 청년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챙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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