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지솔루션 서우종 대표.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코로나19 이전에는 직접 제품을 들고 전국을 돌며 판로 확보에 나섰지만 업력(業歷)이 적었기에 납품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비대면 수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저희 제품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교육용 하드・소프트웨어 전문 개발업체인 (주)인지솔루션 서우종 대표의 경험담이다.

서 대표는 2019년 순천시 해룡산단에 회사를 창립하고 평소 관심을 가졌던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한 'AI블랜디드 러닝솔루션' 신제품을 알렸지만 별 다른 호응을 얻지 못해 낙담도 많았다.

그러던 찰라 2020년 1월 우리나라에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됐고, 특히 밀폐된 교실에서 수십명이 생활하는 학교에서의 혼란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이에 교육청에서는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급하게 비대면 수업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화상수업 등의 관련 교육산업도 바빠지면서 ㈜인지솔루션 제품을 찾는 수요가 점차 늘어났다.

이 회사가 개발한 'AI 블랜디드 러닝솔루션'은 비대면 화상 수업에서 벌어지는 집중력 저하와 수업이탈 등의 문제점을 보완해 교사(교수)와 학생 간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령, 화면을 켜놓고 몰래 유튜브나 게임 등 다른 프로그램 실행시 교수자에 즉각 웹상으로 보고 돼 학생에게 주의를 주는 시스템이다. 이처럼 이 제품은 IT기기 멀티태스킹 기능을 이용해 이용자가 수업에 이탈하는 것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일선 학교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기업 화상회의으로 개발된 ‘줌(ZOOM)’에 비해 AI블랜디드 러닝솔루션은 우리나라 교육환경에 최적화 된 교육용 화상수업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줌’은 세계적으로 데이터가 중국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줌을 대체할 만한 민간 교육플랫폼이라는 점에서도 환영을 받고 있다.

회사 창립 초창기에는 단출한 식구로 시작했지만, 제품이 보급되면서 직원이 13명으로 늘었고 매출액도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교육・교재 전문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 제품이 대중화에 성공한 것은 최근 개최된 'NEXPO(넥스포) in 순천'에 참가해 관람객을 상대로 시연을 하며 제품홍보 기회를 가지면서 더 많은 학교에 보급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현재 'AI 블랜디드 러닝솔루션'은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 받아 각급 학교나 학원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는 등 교육 관련 시장에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서 대표는 수도권과 지방에 따라 교육 격차가 발생하는 것이 안타까워 AI 블랜디드 러닝솔루션을 개발했다는 소신을 갖고 있으며 이것을 통해 지역과 소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저와 직원들 모두가 우리 학생들이 지역이나 가정환경에 따라서 교육의 기회를 제약받는 경우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편하게 교육을 받고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평등하게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사명감을 갖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 블랜디드 러닝솔루션 외에도 대화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AI챗봇'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기술이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러닝솔루션을 넘어 원격 의료와 같은 영역에도 접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챗봇의 파급효과는 취약계층에 학습 격차를 줄일수 있는 부분과 맞벌이 부부에 효과적으로 아이들을 관리할수 있는 학습도우미 역할, 나아가 심리 상담 부분에서도 사업분야 확대가 기대된다.

에듀테크(EduTech)는 코로나19 상황의 비대면 수업에서 필수재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VR·AR, AI, 빅데이터 등 ICT 기술과 융합해 기존과 다른 새로운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혁신분야로 교육 관련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사업부문이다.

(주)인지솔루션에서 보급한 에듀테크 솔루션은 순천여고, 매산고, 완도노화고 등을 비롯해 한국교원대, 목포창의융합센터 등 40개 교육관련 기관에 납품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유망업체로도 꼽혀 지난해 9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해룡산단 생산현장을 방문해 교육용 소프트웨어와 멀티미디어 학습 장치 생산설비를 견학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해 9월 (주)인지솔루션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견학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국가사업의 하나인 뉴딜그린스마트 스쿨 구축사업을 위한 AI 스마트 교실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는 등 교육용 SW 전문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초·중·고 노후건물에 교수학습 가능한 디지털 기반의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 시행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도교육청에서도 정부 사업계획에 맞춰 그린학교, ICT기반 스마트교실, 학생 중심의 공간혁신, 생활SOC 학교시설 복합화 등을 통해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회사 서우종 대표는 "2019년 창립 이래 저작권 3건을 비롯해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만족을 실현해 온 최고를 향한 인공지능 융합 솔루션 개발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인력 발굴과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4차 산업 시대에 걸맞게 AI를 업무 전반에 적용해 4차 산업 시장에 강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