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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마지막 남은 의성 성광성냥공장 복합문화공간 조성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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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의성지역의 성광성냥공장 내부 모습(사진=경주인의 들꽃이야기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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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의성군이 지역민의 삶의 애환이 오롯이 담겨있는 근대 대문화유산인 '성광성냥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27일 군에 따르면 성광성냥공장은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등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됐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17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문화재생사업이다.

2년차인 올해는 아카이브(공간, 주민, 성냥기계)를 통한 콘텐츠 개발, 성냥공장 붐업 프로그램, 거버넌스 구축 및 파일럿(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성냥공장 전시공간과 주민 활용공간 구성 계획이 마련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에는 부지매입을 완료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성냥공장 기록화(건물, 기계, 설비 등 3D 3차원 도면화) 사업, 성냥공장 문화재생사업 BI(브랜드 이미지)제작, 성냥공장 열리는 날(전시, 팸투어 등), 파일럿(예비사업) 프로그램 10여개 제작, 스팟 공간조성(거버넌스 및 파일럿 프로그램 실행) 등이 추진된다.

내년에 설계용역을 진행해 2025년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김주수 군수는 "의성 성광성냥공장은 근대산업유산으로서 소중한 의미와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곳"이라며 "이번 사업을 기회로 성냥공장뿐만 아니라 의성군 전체를 차별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근대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의 성공사례가 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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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광성냥 상표 (의성군 제공)


한편 1954년 이 마을에 문을 연 성광성냥공업사는 한때 직원이 160여 명이었지만 1970년 기계화 설비가 도입되면서 최대 270명으로 늘었다.

하루 15000(한갑 550개피 기준)의 성냥을 생산해 전국 각 가정에 공급해 왔다.

그러나 가스라이터가 보급되고, 중국산 성냥에 밀리면서 전국의 성냥공장들이 다 문을 닫았다.

버티고 버티던 이 공장도 2013년 결국 문을 닫았다. 성냥 생산 설비까지 그대로 둔 채 공장의 철문은 굳게 닫히고 성냥의 역사도 멈추는 듯했다.

그러다 2018년부터 이곳에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성냥 이야기가 있는 마을로 되살아났다. 자칫 쇠락한 시골 마을로 잊힐 뻔한 곳에 청년들이 찾아들어 골목을 누비며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 가고 있다.

의성의 성냥공장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된 것도 소유주가 관련 유산 전부를 지역에 선뜻 내놓은 덕분이다. 소유주의 뜻에 따라 유족들이 공장터와 건물, 성냥 생산 설비 190점을 의성군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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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광성냥공장 성냥 생산 장면 (헤럴드 DB)


이에 따라 60여년 동안 기계와 사람 이야기를 담은 아날로그 감성 공간이자 체험을 바탕으로 한 매력 있는 문화관광 자원으로 만든다.

소유주가 공장을 내 놓지 않았다면 근대산업 유산인 성냥공장은 보존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부동산 가치로만 평가받는 처지가 됐을지 모른다.

군은 202012월 성냥성냥공장에 대한 문화재생사업을 위해 전체 부지 중 7535를 매입하고, 2314는 손진국 사장으로부터 기증 받았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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