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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광주화정아이파크 희생자 영면
유족 오열 통곡 속에 발인식
광주 효령동 영락공원 안치
광주화정아이파크 희생자 발인식[연합]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오늘 오전 광주 서구 매월동 VIP 장례식장. 흰 천이 덮인 고인들의 관이 들어서자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아빠, 여보, 아이고” 여기저기서 통곡 소리가 들렸고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했다.

27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숨진 피해자 4명이 사고가 발생한 지 48일 만에 영면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시신을 수습한 피해자 1명은 이미 장례를 마쳤고, 다른 1명은 타지역에서 장례식을 했다. 광주에 터전을 둔 피해자 4명의 유가족들은 같은 장례식장에서 사흘간 장례를 치렀다.

고인을 떠나보내기 전 합동으로 발인식을 한 유가족들은 운구를 위해 준비를 마친 목관을 마주하자 눈물을 쏟아냈다. 사고 직후 매몰된 피해자들을 전부 수습하는 데에만 한 달 가까이 보내며 쏟아냈던 눈물이 또 하염없이 흘러나왔다.

하얀 국화를 관 위에 올려놓던 한 유가족은 관 위에 엎드려 흐느꼈다. 또 다른 유가족은 다시는 만날 수도, 만질 수 없는 고인의 영정 사진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 대표는 조사를 낭독하면서 “이제는 불러봐도 대답 없는 당신의 이름을 불러본다”며 고인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했다. 이어 “당신은 누구보다 사랑하는 남편이자 좋은 아버지였다”며 “혹한의 날씨에도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당신의 굵어진 손마디와 흰머리를 잊을 수 없다”고 추모했다.

관은 유족들의 오열속에서 운구 차량으로 옮겨져 장지인 효령동 영락공원으로 향했다. 화장장에 도착한 운구 차량의 문이 열리자 유가족들은 고인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 관이 화장장 입구로 들어서자 유가족들이 위패와 영정을 들고 뒤따랐다. 화장을 마친 고인들은 영락공원 내 제2추모관에 안치됐다. 유가족들은 “하늘에서 잘 지내실거야” “힘내 잘살자”라고 서로를 위로했다.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11일 오후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중인 광주화정아이파크 201동 23층에서 38층 사이가 무너져 내려 노동자 6명이 숨졌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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