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산질 비료 미사용 시 메탄 배출률을 100%로 보았을 때 비료 투입량에 따라 메탄 배출이 감소된다.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포스코 슬래그로 만든 규산질 비료가 벼 재배 논에서 발생하는 메탄(CH4)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나 온실가스 저감 국가 고유계수로 인정 받았다.

규산질비료의 메탄 배출 감소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검증됐으나, 이것이 국가 고유계수로 승인된 것은 처음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경상국립대학교와 (주)한국협화 등 규산질비료 생산자협의회와 공동 연구하고 국립농업과학원이 산정한 ‘규산질비료 시용에 따른 벼 논의 메탄(CH4) 발생 감축 계수’가 환경부 소속 국가 온실가스 통계 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 고유 온실가스 배출계수로 승인됐다.

규산질비료는 철강 생산 공정의 부산물인 슬래그의 주성분인 규소(SiO2)를 활용해 만든 비료로, 미량 함유된 철 이온(Fe3+)이 메탄 생성균의 활동을 저하시킨다.

메탄(CH4)은 2018년 기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3.8%를 차지하는데, 22.7%가 벼 재배 논에서 발생한다. 규산질 비료없이 재배시 1헥타르(1만㎡) 당 약 320 kg의 메탄가스가 발생한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발표한 내용에 의하면, 규산질 비료 추천 사용량인 1ha 당 1.5t을 투입하면 275.2 kg의 메탄가스가 발생해 미사용 대비 14% 감소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규산질 비료의 메탄 배출 저감계수 등록은 농민 등이 온실가스 감축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2012년 시행된 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활용 시 농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쌀 농사 품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규산질 비료의 슬래그 주성분인 규소(Si)는 벼의 생장 필수 원소로서 수확량을 10~15% 증대시키고, 쌀의 식감과 풍미 또한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