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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천NCC “새는 곳 없는지 비눗칠 과정서 폭발했다”
내부압력에 '펑' 1톤 덮개 20m나 튕겨져 나가 인명피해 커
11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여천NCC 제3공장에서 국과수 직원들이 지름 2.5m 넓이의 튕겨져 나간 플로팅 덮개를 살펴보고 있다. /박대성 기자.
11일 폭발사고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여수산단 여천NCC 공장에 열교환기 원통형 덮개가 분리된채 튕겨져 나가 있다.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11일 8명의 사상자(4명 사망, 4명 중·경상)를 낸 전남 여수산단 여천NCC(주) 폭발사고는 지름 2.5m, 무게 1t의 열교환기 플로팅 커버(덮개)가 20m 정도 튕겨져 나가 현장 작업자들을 덮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 소방본부와 사측에 따르면 이번 여천NCC 폭발사고는 에틸렌 급랭 공정에서 청소를 끝낸 열 교환기 밀폐작업을 마치고 비눗칠을 하며 공기누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부 압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갑자기 '펑'하며 탄소강 재질의 덮개가 튕겨져 나가면서 쇠(철) 파편이 튀어 인명피해가 컸다.

폭발이 일어난 열 교환기는 공장에서 발생한 열을 기체 상태의 증기로 바꾸는 시설로 평소 대기압력의 10배 수준으로, 기밀테스트를 위해서는 대기압의 17배 이상으로 압력을 높이는데 이 과정에서 압력이 새어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사측도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저촉되지 않게 각별한 안전사고 예방 수칙을 준수했음에도 폭발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사고 원인을 놓고 난감해하고 있다.

이 회사 조병만 상무는 “원형 커버 테두리에 볼트들이 둘러져 조여져 있는데 육안으로는 식별되지 않고 소량씩 새는 경우가 있기때문에 마지막 내부압력 테스트 과정에서 새는 곳은 없는지 비눗칠을 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 과정에서 내부 압력에 의해서 덮개가 이탈돼 예상 밖으로 큰 인명 손실이 나게 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덮개가 20m 이상 튕겨져 나갔는데 30년 이상 현장 근무를 했지만 이게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이상하다”고 말했다.

여천NCC는 1월 초순부터 외주업체를 통해 해당 설비 청소를 진행했고, 11일에는 에틸렌 등 기초유분 생산을 위한 2차 시험 가동 중에 Leak Test(누설검사)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압력시험시 작업반경 내에 작업 근로자 투입을 엄금하고 있는데 이번사고는 반경 내에 근로자들이 서 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잠정 파악되고 있다.

현장에는 전날부터 노동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경찰 등이 투입돼 정확한 폭발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사측의 안전수칙 준수여부와 경영책임자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전방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11일 오전 9시26분쯤 여수석유화학국가산업단지 여천NCC 제3공장에서 일어난 폭발로 당시 현장에서 가스누출 여부를 점검하던 협력업체 직원 3명과 YNCC 소속 감독자 1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고, 2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을 입고 여수와 순천지역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상시 근로자 970여명인 여천NCC는 한화솔루션(케미칼)과 DL케미칼(전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문)이 50%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유화 기초유분을 생산해 연 매출 5조원대에 매년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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